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창당 100년 앞둔 중국, 마오쩌둥 인터뷰 미국 기자 불러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산당 근거지 옌안서 ‘신시대 스노’ 포럼

린쑹톈 “편견없이 직업정신 투철한 기자”

왕이 부장이 처음 언급…정율성 딸도 참석

중앙일보

18일 ‘신시대 스노’ 국제포럼이 열린 중국 옌안시 훙싱위안(紅星園) 국제회의장에 걸려 있는 애드거 스노(왼쪽)과 마오쩌둥의 사진. 신경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드거 스노(1905~1972)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지만, 편견을 갖지 않고 실사구시의 기자 직업정신을 보여줬다.”

지난 18일 린쑹톈(林松添·61) 중국 인민 대외우호협회 회장은 스노를 직업 정신에 충실했던 기자로 치켜세웠다. 이날 85년 전 스노가 4개월간 머물며 마오쩌둥(毛澤東) 등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자와 인터뷰했던 옌안(延安)에서 열린 ‘신시대 스노’ 국제포럼을 마치고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다.

중앙일보

18일 린쑹톈(林松添·61) 중국 인민 대외우호협회 회장이 중국 옌안시 에서 열린 ‘신시대 스노’ 국제포럼을 마치고 외신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린 회장은 “스노는 인터뷰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중국의 붉은 별(Red star over china)』을 저술해 세계인과 중국인이 중국 혁명을 객관적이고 전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미국 기자였지만 팔로군 군복을 입을 정도로 이데올로기 편견과 서술에 분식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는 7월 1일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앞둔 중국이 마오쩌둥을 처음으로 인터뷰한 미국인 기자를 불러냈다. 애드거 스노는 1936년 당시 대장정을 막 끝낸 마오쩌둥이 쑨원(孫文)의 부인 쑹칭링(宋慶齡)에게 부탁해 초청한 외국 기자였다. 당시 마오는 항일 근거지와 통일전선을 외부에 알리고 싶었다. 국민당 장제스(蔣介石)의 방해로 중국 작가나 기자는 찾을 수 없었다. 마침 홍군을 취재하기 위해 장시(江西) 소비에트까지 찾아갔던 스노는 마오의 요구에 딱 맞는 인물이었다. 마오는 당시 “나의 전기는 이 책으로 대신한다”고 했을 정도로 스노의 책에 만족했다. 스노는 마르코 폴로 이후 서양의 중국관에 획기적 영향을 끼친 두 번째 서양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일보

18일 중국 옌안시 훙싱위안(紅星園) 국제회의장에 열린 ‘신시대 스노’ 국제포럼 중 ‘중국 혁명과 국제 친구’ 세션. 중국 국가를 작곡한 정율성의 딸 정샤오티(한국명 정소제, 오른쪽 두번째) 여사가 참석했다. 신경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18일 중국 옌안시 훙싱위안(紅星園) 국제회의장에 열린 ‘신시대 스노’ 국제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시대 스노’는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왕이(王毅) 국무위원이 불러냈다. 당시 차이나 데일리 기자가 “오늘날 외국 기자 중 ‘스노’가 나올 수 있겠나”고 묻자 왕이는 “중국에 초점을 맞출 때 ‘뷰티 카메라’나 ‘회색 안경’ 말고 진실·객관·공정을 바란다”면서 “더 많은 외국 언론 기자가 ‘신시대 스노’가 되기를 희망하고 환영한다”고 말하면서다.

18일 열린 ‘신시대 스노’ 포럼에는 유타주의 하워드 스티븐슨 전 상원의원 등 유타주 인사들이 화상으로 대거 참여했다. 유타주가 한국인 혁명가 김산(본명 장지락)을 소재로 한 소설 『아리랑』의 작가이기도 한 스노의 부인 헬렌 포스터 스노(필명 님 웨일스)의 고향이어서다. 중국 국가를 작곡한 한국인 작곡가 정율성의 딸 정샤오티(鄭小提·78, 한국명 정소제)도 ‘중국혁명과 외국친구’ 세션에 참여해 아버지와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옌안=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