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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400개 매장에서 ‘아이폰’ 팔겠다”는 LG전자…삼성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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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LG전자 베스트샵과 아이폰 이미지. [LG전자 베스트샵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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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아이폰’ 파는 LG전자, 불똥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사업 철수를 선언한 LG전자가 400개 자체 유통매장에서 애플 아이폰을 판매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에도 불똥이 튀었다.

삼성전자는 5세대(5G) 통신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중국 제조사에 밀리고 있다. 5G폰 점유율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LG전자가 아이폰을 ‘지원사격’하는 모양새가 됐다.

LG전자는 오는 8월 1일부터 전국 400여개 ‘LG 베스트샵’을 통해 아이폰 판매에 나선다. LG전자는 애플로부터 판매권한을 넘겨받아 LG 베스트샵 내에서 아이폰 등을 판매키로 했다.

판매제품은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와 ‘애플워치’다. LG전자 노트북과 판매품목이 겹치는 점을 고려해 ‘맥북’ 노트북과 ‘아이맥’ ‘맥프로’ 등 데스크톱 컴퓨터는 판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고객 사후서비스(AS)는 제공하지 않는다.

LG전자의 이 같은 행보에 가장 당황스러운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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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베스트샵.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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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2’. [애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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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존 LG전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사실상 LG전자가 애플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은 기존 LG폰 사용고객들을 잡기 위해 각각 자사 스마트폰으로 바꿀 경우 기존 중고폰을 보상하고 15만원을 추가 보상해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까지 내걸었다. 애플이 자체 재원을 투입해 이 같은 보상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삼성과 애플의 견제가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더욱 조급해진 것은 삼성이다.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던 삼성전자는 애플의 5G폰 출시 이후 ‘5G폰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첫 5G폰 ‘아이폰12’를 출시한 후 올 1분기 5G 스마트폰 점유율 29.8%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중국 제조사 오포(15.8%), 비보(14.3%)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애플과 중국 제조사에 밀리며 ‘점유율 4위’(12.5%)에 머물렀다.

5G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가 시급해진 삼성전자로서는 LG전자 매장에서 판매되는 아이폰까지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국내에서 애플과 삼성의 2파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로 애플 아이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대로 올라설 것으로 본다. 현재 아이폰의 국내 점유율은 20% 수준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미 스마트폰 생산을 종료한 상태다. 7월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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