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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캄보디아 당구여제' 피아비, 김가영 꺾고 LPBA 개막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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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비 "우승 상금, 고국 불우 이웃에게 쓰겠다"

연합뉴스

우승컵 들어올리는 피아비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캄보디아 당구 여제' 스롱 피아비(31·블루원리조트)가 프로당구 PBA 무대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피아비는 20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1-2022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에게 세트 스코어 3-1(7-11 11-4 11-10 11-9)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5차 대회에서 LPBA에 데뷔한 피아비는 두 번째 대회 출전 만에 LPBA 정상에 등극했다.

피아비는 우승 상금 2천만원을 획득했다.

피아비는 김가영에게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피아비는 2세트에서 불과 3이닝 만에 11점을 몰아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가 최대 승부처였다.

김가영은 6이닝에 먼저 10점을 쌓으며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하지만 김가영이 세 이닝 연속 공타하며 피아비에게 기회가 넘어왔고, 피아비는 차근차근 점수를 추가했다.

결국 10-10 동점에서 10이닝에 마지막 득점을 뽑아 3세트를 극적으로 따냈다.

승기를 잡은 피아비는 4세트도 접전 끝에 11-9로 이기고 대망의 우승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집중하는 스롱 피아비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여자 3쿠션 최강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피아비는 2010년 결혼 이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뒤 2011년 남편의 권유로 당구에 입문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전국 대회를 휩쓴 그는 2018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른 데 이어 2019년 아시아 3쿠션 여자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피아비는 캄보디아에서 우리나라 김연아에 버금가는 국민적 영웅으로 통한다.

피아비는 상금 2천만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캄보디아에 못 가는데 아빠에게 상금을 전달해서 캄보디아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돈도 많이 벌었으면서 왜 가난하게 사느냐고 물어본다"면서 "하지만 나는 가난보다 내가 하는 행복한 일이 더 소중하고 큰 욕심 없이 단지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고 '캄보디아 영웅'다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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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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