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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수비로 출전한 김하성, 벼락같은 결승 투런포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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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戰 7-5 승리 이끌어

휴스턴戰 이후 20일 만에 시즌 4호

9회 초엔 병살 수비… 승부 마무리

전날 ‘강남스타일 말춤’으로 화제

양현종, 결국 마이너리그行 택해

텍사스 트리플A서 빅리그 재도전

세계일보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5-5 동점이던 8회말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샌디에이고=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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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잠잠하던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은 지난 19일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가 1회초 도중 심판의 부상으로 13분가량 중단된 가운데 경기 재개를 기다리던 김하성이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과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말춤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경기장에 강남스타일 음악이 나오자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말춤을 추기 시작했고, 매니 마차도, 블레이크 스넬 등도 따라 추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올 시즌 처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이 팀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공식 트위터에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타티스 주니어가 댄스 콘테스트에서 진 건 처음’이란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렇게 흥을 내며 기운을 얻은 덕이었을까. 김하성이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서 대수비로 출전했지만 벼락같은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5회초 수비에서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그 자리를 채운 김하성은 6회말 첫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하성은 5-5 동점이던 8회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 일을 냈다. 상대 우완 불펜 히스 헴브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143㎞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시원한 타구였다. 이 한 방을 앞세운 샌디에이고는 7-5로 승리했고, 김하성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김하성이 홈런을 친 건 지난달 3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 이후 20일 만으로 자신의 시즌 4호째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8회초에 이미 한 차례 병살을 만들었던 김하성은 9회초 1사 1루에서 신시내티 제시 윈커의 타구를 잡아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해 아웃 처리하는 병살 수비로 자신이 주인공이 된 승부에 직접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활약으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09에서 0.213(155타수 33안타)으로 상승했고 타점은 20개로 늘었다. 김하성이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날 경기는 지상파 채널 폭스(FOX)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됐다.

한편 지난 18일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방출대기 조처된 양현종(33)은 국내 복귀 대신 빅리그 재도전의 가시밭길을 택했다. 방출대기 된 선수는 일주일 이내에 다른 팀에 트레이드 혹은 방출되거나, 마이너리그로 완전히 내려가야 해 일각에서는 양현종이 부와 명예가 보장된 KBO리그 복귀를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마이너리그행을 택해 20일부터 텍사스의 트리플A팀 라운드 록 소속 선수가 됐다. 양현종은 MLB에서 8경기 3패 평균자책점 5.59의 성적을 남겼고 트리플A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다시 한 번 빅리그 진출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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