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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경기소방본부장 "쿠팡 물류센터 스프링클러 8분 지체...꺼놓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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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20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 빈소에 조문을 마친 뒤 이상규 경기도 소재난본부 본부장(왼쪽 첫 번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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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20일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최종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소방이 조사한 바로는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 정도 지체됐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화재로 순직한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 과정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칙적으로 (스프링클러를) 폐쇄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화재 경보와 관련한) 기술이 발달했다고는 하나, 오작동이 많아서 화재경보가 한 번 울렸을 때는 다들 피난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이건 가짜'라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도 8분 정도 꺼놓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후 회사 측의 대응과 관련해 소방 관계자의 설명이 나온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만약 임의로 스프링클러를 조작한 흔적이 나올 경우 관련자를 처벌할 방침이다.

앞서 쿠팡 노조는 화재 발생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작동이 많다며 꺼둔 스프링클러는 지연 작동했다"며 "평소 화재 경고 방송의 오작동이 많아 노동자들은 당일 안내방송도 오작동일 것으로 생각했다는 현장의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근거 없는 루머"라며 "화재 현장 도착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께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이 물류센터는 연면적이 12만7178.58㎡로,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규모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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