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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밀어붙이니 정말 되나? 日여론 "도쿄올림픽 찬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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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윤세미 기자] [취소 어렵다는 현실론 확산된 듯…다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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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일본 도쿄 올림픽 경기장 앞에서 경비원이 마스크를 쓴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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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막을 한 달가량 앞두고 일본 내 개최 반대 여론이 잦아들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지지와 여론 변화에 힘입어 올림픽 개최가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9~20일 일본 유권자 146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4%가 올림픽을 올여름에 개최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여전히 올림픽의 취소·재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지만 한 달 새 찬성 응답은 20%P(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올림픽을 취소(32%) 또는 재연기(30%)해야 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62%였는데 이는 지난달 결과보다 21%P 줄어든 것이다.

지난주 NHK방송 여론조사에서도 올림픽 개최를 중단(취소 또는 재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31%로 한 달 전보다 18%P 줄었다. NHK 조사에서 올림픽 반대 여론은 한때 60%를 웃돌았다.

19일 공개된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대회 취소(30%) 및 재연기(12%) 의견은 합계 42%로 한 달 전보다 21%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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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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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론의 흐름에는 G7 정상회의에서 주요 국가 정상들이 올림픽 개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G7 정상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을 통해 "코로나19(COVID-19) 극복과 전 세계 단합의 상징으로써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안전한 방식으로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개막이 임박하면서 대회를 개최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퍼지는 것도 조사 결과에 반영됐다. 앞서 일본 정부 안에서는 막상 올림픽이 열리면 여론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바람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G7 정상들의 지지를 끌어낸 스가 총리는 이제 유관중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지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정부는 올림픽 관중 상한을 1만명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달 23일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에는 2만명이 입장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무관중'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올여름 올림픽을 개최하는 경우 '무관중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53%였다. '관객 수 제한 개최'는 42%였다.

개최 반대 여론은 약화했지만 대회로 인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 조사에서 올림픽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83%에 달했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올림픽을 안전하고 안심한 형태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64%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스가 내각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율은 여전히 최저 수준이다. 이번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4%로 지난달 기록한 최저 지지율(33%)과 1%P 차이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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