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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람 코로나19 확진 딛고 스페인 선수 첫 US오픈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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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세계랭킹 3위 욘 람(27·스페인)은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쳐 단독 선두를 달렸다. 공동 2위 콜린 모리카와,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와 무려 6타 차여서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람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을 듣고 결국 기권하고 말았다. 대회 2연패와 10개월 만의 PGA 투어 승수 추가 기회가 모두 날아가 버리는 순간이었다.

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의 충격을 극복하고 제121회 US오픈(총상금 1250만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람은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1·76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람은 2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225만달러(약 25억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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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US오픈 공동 3위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던 람은 첫 메이저 타이틀과 함께 스페인 선수 최초로 US오픈 정상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스페인 선수가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7년 마스터스를 제패한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후 이번 람이 4년 2개월 만이다. 세계 랭킹도 3위에서 1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7월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던 람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4월 첫아들을 얻어 아빠가 된 람은 미국 아버지의 날인 현지 날짜 20일에 메이저 왕좌에 올라 더욱 의미 있는 우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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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은 이번대회를 앞두고 외국 주요 베팅 사이트와 PGA 투어 파워랭킹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대회가 열린 토리 파인스 골프 코스에서 진행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에서 2017년 우승, 2020년 준우승을 거두는 등 이 골프장에서 5번 경기해 4차례 톱10에 오를 정도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람은 17번 홀(파4)에서 약 7.5m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스트히즌과 공동 선두가 됐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로 들어갔지만 약 5.5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우스트히즌은 17번 홀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약 3.5m 파 퍼트를 놓쳐 람과 2타차로 벌어졌고 마지막홀 버디로 한타를 줄이는데 그쳐 람의 우승의 확정됐다. 2010년 디오픈 우승자 우스트히즌은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만 6차례 기록했고 5월 PGA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에만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나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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