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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30대 사망, 백신 연관성 공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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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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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후군(TTS)으로 사망한 30대 남성 사례에 대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공식 인정했다. 접종 후 사망과 예방접종의 인과성을 인정한 첫 사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1일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이 제18차 회의에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으로 진단된 사례 1건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백신을 접종한 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진단을 받은 30대 남성이 지난 16일 사망했다. 국내에서 접종 부작용으로 TTS가 발생한 두번째 사례이며, TTS로 인한 사망은 처음이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AZ 잔여 백신을 맞았다. 지난 5일(접종 9일 후) 심한 두통과 구토로 의료기관 진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8일(접종 12일 후) 의식저하까지 나타나면서 상급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두통과 구토라는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인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하는 부분이 지연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누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조사반은 지난 16일과 18일 17·18차 회의를 열고 사망 12건, 중증 42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8건과 접종 간 인과성을 심의했다. 사망 12건의 평균 연령은 70.5세(33~87세)이다. 9명(75%)은 고혈압·당뇨·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접종 받은 백신은 화이자 6명, 아스트라제네카 5명, 얀센 1명이다.

피해조사반은 사망 12건 중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 1건에 대해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사망 사례 2건은 의무기록 등 추가자료를 보완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나머지 9건은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조사반은 “추정사인의 상당수를 차지한 급성심장사, 급성심근경색은 백신 접종보다는 위험요인이 되는 기저질환, 고령 등에 의해 유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증 사례 42건 중 41건도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1건은 자료를 보완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중증 사례의 평균 연령은 76세(29~92세)였다. 38명(90.4%)이 고혈압·당뇨·치매·전립선비대증·뇌경색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접종 후 증상이 발생하기까지 평균 7.6일(접종 후 9분~59일) 걸렸다. 접종받은 백신은 화이자 34명, 아스트라제네카 8명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의 경우 18건 중 9건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

피해조사반은 현재까지 18차례 회의를 통해 사망 224건, 중증 238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230건을 심의했다. 이 중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는 사망 1건, 중증 3건, 아나필락시스 72건이다. 인과성 근거가 충분하지 않지만 정부의 의료비 지원 대상인 사례는 총 8건이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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