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21일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을 수확했다.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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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6회에 실점이 가장 많은(평균자책점 5.62)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6회 말 볼티모어 오리올스 상위 타선을 맞이했다. 첫 타자를 범타 처리한 류현진은 1회 솔로 홈런을 쳤던 트레이 맨시니와 재대결했다. 공 6개를 던졌고 풀카운트가 된 상황에서 던진 7구째는 시속 92.9마일(149.5㎞)짜리 패스트볼. 올 시즌 가장 빠른 공을 맨시니가 파울로 끊어내자 이번에는 더 빠른 시속 93.6마일(150.6㎞)짜리 패스트볼을 던져 결국 뜬공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 네 경기 만에 시즌 6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던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발 네 경기 만에 승리를 따낸 류현진의 호투로 토론토는 5연패 후 2연승을 이어갔다.

경기는 올 시즌 류현진의 통계대로 흘러갔다. 1회 평균자책점이 4.85인 류현진은 2번 타자 맨시니에게 던진 7구째 체인지업이 그대로 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이어 3번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위기는 1회가 전부였다. 2회 안타를 제외하면 7회까지는 볼넷 하나만 허용하며 볼티모어 타자들의 출루를 봉쇄했다. 체인지업이 여전히 말을 듣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날 심판의 넒은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해 높은 쪽 빠른 공을 적극적으로 던졌다. 특히 우타자의 바깥쪽을 공략하는 컷 패스트볼이 결정구로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토론토는 5회 초 빅이닝을 만들었다. 첫 타자 리스 맥과이어의 2루타를 시작으로 안타-볼넷-2루타-안타-안타가 이어지며 대거 4득점했다. 토론토는 8회 초에 2점을 추가하면서 볼티모어의 추격(8회 말 3득점)을 뿌리쳤다.

시속 90마일 이하 패스트볼을 던지던 류현진은 위기였던 6회 시속 150㎞ 안팎 패스트볼을 잇달아 던지며 건강함을 증명했다. 류현진이 7회 말 등판에서 던진 100구째 마지막 공 역시 시속 91.9마일이 찍혔다. 류현진이 시속 150㎞대 패스트볼을 던진 건 2019년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이날 11개 패스트볼을 시속 91마일(146.4㎞) 이상으로 던졌는데 이는 2013~2014년 메이저리그 첫 2년 차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영상 인터뷰에서 "(패스트볼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 저절로 힘이 생긴 것 같다"며 "그동안 체인지업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평소 하지 않던) 불펜 피칭까지 준비했는데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지업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빨리 잡겠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7이닝 이상을 던진 건 지난달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 후 처음이다. 올 시즌 네 번째 7이닝 투구이며, 세 번째 투구 수 100개 이상 경기였다. 류현진은 "지금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체인지업만 빼면 다른 것은 다 좋다"며 웃었다.

같은 날 등판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잘 던지고도 또 불운에 울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4이닝 동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맞은 1점 홈런 외엔 점수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더블 헤더에 따른 7이닝 경기로 치른 탓에 4이닝을 마치고 투수 타석에 교체됐고 팀은 한 점도 내지 못하면서 0대1 패배를 당했다. 김광현은 최근 2경기에서 6이닝 1자책, 4이닝 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2패를 당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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