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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연봉 8억5천 불펜투수 등장? 불편한 kt 현실, ‘아픈 손가락’들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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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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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1일 현재 공동 2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kt지만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불편한 구석은 존재한다. 야수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마운드는 불펜이 꽤 ‘불편’하다.

필승조 주권, 그리고 마무리 김재윤이 건재한 kt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소형준, 배제성, 고영표로 이어지는 선발투수들도 든든하다. 문제는 6회에서 8회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 경기 주도권을 넘겨주는 일이 적지 않다. 주권과 김재윤도 항상 성공할 수는 없고 이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큰 것도 사실이다. 시즌이 절반 이상 남아있는 시점, 그래서 kt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의 불펜 전환까지 고려중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0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쿠에바스의 불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선수를 설득하겠다는 전제조건이 붙었지만 이 감독은 나름 마음의 결정을 내린 듯했다. 올해가 KBO리그 3년차인 쿠에바스는 시즌 10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하다. 잘 던지다가도 한 이닝에 대량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1~2이닝 소화는 전력투구를 할 수 있기에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이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는 이길 경기는 이겨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쿠에바스가 이를 거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당분간은 심재민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올림픽 브레이크 이전까지는 이렇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75만 달러(약 8억5000만 원)를 받는 외국인 선수를 불펜에서 계속 쓰기에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감독도 이 구상의 유효기간을 딱히 못 박지는 않았다.

쿠에바스의 불펜행은 현재 부진도 부진이지만, 이 감독의 말대로 이길 경기를 확실히 잡는 필승조 구축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불펜이 이길 경기를 다 잡을 정도의 구색을 갖춘다면 굳이 쿠에바스를 불펜에 둘 이유는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오히려 돌아올 전력에 기대를 거는 시선도 있다. 이대은(31)과 엄상백(25)이 대표적인 선수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대은은 아직 올 시즌 1군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2군 경기에 나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19일 NC 2군과 경기에서는 2이닝 2실점을 기록했으나 비자책점이었다. kt는 이대은이 100% 컨디션을 찾는 시점을 7월로 보고 있다.

비록 지난해 부진하기는 했지만 2019년에는 팀 마무리로 17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kt 불펜의 현재 문제점은 빠른 공으로 상대를 윽박지를 만한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 이대은은 동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조건에 가까운 선수다. 어깨도 싱싱한 상태로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주권과 더불어 중요한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이 감독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곧 군 복무를 마칠 엄상백에게도 기대를 건다. 엄상백 역시 이대은과 마찬가지로 kt 팬들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사이드암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채 군에 갔다. 하지만 올해 2군을 폭격하며 즉시전력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엄상백은 시즌 8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 중이다. 현재 2군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엄상백은 올해 2군에서 선발로 뛰었다. 엄상백의 컨디션이 좋다면 선발진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더 많아진다. 쿠에바스의 선발 복귀를 ‘엄상백’과 연관 지은 이 감독의 대답은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엄상백의 복귀 시점은 7월 초로 이대은과 비슷하다. 역시 같은 시기 제대할 좌완 김태오(24) 역시 히든카드다. 김태오는 2군 시즌 9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81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좌완 풀이 풍족하지 않은 kt에 도움이 될 자원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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