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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배현진 “문준용 지원 심사, 블라인드 면접이라도 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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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위 전체회의서 ‘특혜 의혹’ 제기

황희 장관 “대통령 아들이라고 떨어뜨릴 순 없진 않냐”

문준용씨, 배 의원에 “고생한 심사위원들 욕보이는 것”


한겨레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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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정부 지원금 수령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를 추궁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지원 대상이 되는데 떨어뜨릴 순 없진 않느냐’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제가 6900만원의 지원금에 선정됐다는 것을 알린다”며 “102건의 신청자 중 저와 비슷한 금액은 15건이 선정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아트 작가인 문씨는 지난해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 사업에 지원해 14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는데 이를 의식해 먼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사실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문씨는 “예술과 기술 융합은 제가 오랫동안 일해 왔던 분야라 심혈을 기울여 지원했다”며 “이 사업에 뽑힌 것은 대단한 영예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 받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 아들이기 때문에 지원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1차 선발된 33명을 상대로 비대면 온라인 인터뷰가 진행됐는데 그 과정에서 문준용씨가 우대를 받았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배현진 의원은 “심사에 공정함을 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민간 기업의 심사위원들이 압박을 받지 않도록 문씨가 참여하신 것을 알고 있으면 블라인드 면접이라도 진행했어야 됐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황희 장관은 “6900만원을 주기 위해서 부정하게 (선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정을 확인해보겠다”며 “의원님 지적과 반대로 선정되어야 될 걸 대통령 아들이라고 떨어뜨려야 되나 하는 고민도 있었을 것이다. 대통령 아들이기 때문에 창작인이 5년을 쉬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강조했다.

김승수 의원은 또 “(문씨가) 최종 발표 전에 미리 프로젝트를 대관했다. 전체 경비의 85%를 지원을 받았는데 (문씨가) 이미 선정될 걸 알고 진행한 것이냐”고 물었지만 황 장관은 “지원을 받은 24건 중 전원이 신청금액의 90∼100%를 지원받았다”고 답했다.

문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배현진 의원님이 심사를 한다면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뽑겠나. 실력이 없는데 비정상적으로 높게 채점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보지 않겠냐”라며 “반대로 의원님 같은 분들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시냐. 의원님은 지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며칠씩이나 고생한 분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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