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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만명 넘게 모일 올림픽 선수촌, 코로나 검사실은 2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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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루미 선수촌 가보니

식당엔 QR코드 체크기 설치 안돼

관중은 정원 50%, 최대 1만명 허용

조직위 “선수 80% 백신 맞을 것”

입국 우간다 선수 1명 확진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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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선수촌 발열클리닉 내부. [사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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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경기에 관중을 들이기로 결정했다. 상한선은 경기장 정원의 50% 이내, 최대 1만 명이다.

21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날 온라인 5자 협의를 갖고 도쿄올림픽 관중 수용 상한선을 결정했다. 해외 관중은 받지 않아 일본 내 관중만으로 채워진다. 도쿄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 다시 긴급사태 선언이 필요해질 경우 무관중 경기로 전환할 수도 있다.

도쿄올림픽 기간 중 선수들이 머물게 될 선수촌도 지난 20일 공개됐다. 조직위는 이날 내외신 기자 200여명을 상대로 선수촌 안내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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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하루미에 있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전경. [사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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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찾아간 도쿄도 주오구 하루미의 올림픽 선수촌은 아직 조경 공사 등이 진행 중이었다. 선수촌은 7월 13일 문을 열 예정인데 선수들은 경기장과 선수촌만 전용 차량을 이용해 오갈 수 있다. 선수촌은 거주 동과 대형 식당, 우체국·택배 서비스·세탁소 등 서비스 시설이 있는 빌리지 플라자 등으로 구성됐다. 14~18층짜리 건물 21동(약 3800호)에는 최대 1만8000명이 숙박할 수 있다. 올림픽 기간에는 1만명 이상이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43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메인 식당의 경우 정원을 3000명으로 줄이고 혼잡 상황을 보여주는 전광판도 식당 입구에 설치했다. 선수들은 전용 앱을 통해 식당과 피트니스센터 등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연상케 하는 선수촌 투어에서 관심을 끈 것은 역시 코로나19 대책이었다. 대회 관계자도 “방역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 관련 시설을 정비하느라 (완공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시설은 부지 한가운데 지어진 가건물 형태의 ‘발열 클리닉’이다. 코로나19 의심증세가 있는 선수들이 찾아와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두 개의 진료실과 대기 공간 등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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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숙소 내부. 재활용을 위해 골판지로 침대 프레임을 만들었다. [사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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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8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상태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백신을 맞고 입국한 우간다 대표선수 9명 중 한 명이 공항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등 감염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선수촌을 둘러보니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경우 제대로 대응이 가능할지 의심되는 부분들도 눈에 띄었다.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19 항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항원 검사는 PCR 검사보다 진단율이 떨어지는 데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타액을 제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조직위는 항원 검사 과정을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촬영하도록 하고 이를 무작위로 검사하겠다는 보완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선수촌에서 PCR 검사실이 두 곳 밖에 안되는 것도 불안 요소다. 확진 판정을 받으면 외부 의료시설로 이송되지만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검사소에 사람이 몰리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식당 등에 입장하는 사람을 체크하는 QR코드 등록기 등도 설치되지 않아 확진자 발생 시 밀접접촉자 추적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음주도 문제로 지적된다. 조직위는 선수들의 주류 반입을 허가하면서도 “자신의 방에서 혼자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8인실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숙소 안 단체 음주를 막을 방법은 없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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