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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강동궁 ‘경주의 기적’ 사파타에 ‘패패패승승승승’ 극적 역전승 PBA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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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강동궁이 21일 밤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PBA개막전 블루원챔피언십투어 결승에서 다비드사파타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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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궁(SK렌터카)이 기적의 역전승을 펼치며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엔젤스)를 꺾고 통산 두 번째 PBA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지난 시즌(20-21) 왕중왕전 결승전 패배도 설욕했다.

강동궁은 21일 밤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1-22시즌 PBA투어 개막전 ‘블루원리조트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파타를 세트스코어 4:3(3:15, 10:15, 14:15, 15:2, 15:14, 15:13, 11:9)으로 물리쳤다. 공동3위는 서현민(웰뱅피닉스)과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강동궁은 19-20시즌 6차 SK렌터카챔피언십(19년 12월) 우승 이후 1년6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또한 지난 시즌 왕중왕전서 사파타에게 당한 패배(4:5)를 설욕했다.

반면 왕중왕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사파타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한 강동궁은 상금 1억원과 랭킹포인트 10만점을 획득했다. 준우승 사파타는 상금 3400만원과 랭킹포인트 5만점, 공동3위 서현민과 마르티네스는 각각 상금 1000만원과 랭킹포인트 25000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 PBA톱애버리지상’(상금 400만원)은 마민캄(베트남‧신한알파스)에게 돌아갔다. 마민캄은 마르티네스 사파타 등 5명과 애버리지 3.000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두 번째 애버리지(128강 해커 상대 2.500)에 앞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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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감격에 젖은 강동궁이 트로피를 안고 있다.


◆‘0:3→4:3’ 강동궁, 마지막 뒤돌리기로 ‘경주의 기적’완성

3시간이 넘게 걸린 이날 결승전은 PBA 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꼽을만한 경기였다.

초반은 완벽한 사파타 분위기. 컴퓨터같은 정교한 샷으로 내리 1~3세트를 따냈다.

사파타는 1세트 장타 두 방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그는 1-2로 지고 있던 3이닝서 뱅크샷으로 역전하는 등 5득점하며 6-2를 만들었다. 4이닝서는 하이런 9점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2세트서도 사파타의 장타가 빛났다. 세트 초반 사파타와 강동궁은 5점씩 주고받았다. 그러다 강동궁이 5점을 추가하며 10-6으로 앞섰다. 이때 사파타의 장타가 다시 터졌다. 6이닝 하이런 9점을 기록하며 15:10으로 2세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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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뱅킹하는 사파타(좌)와 강동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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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타는 분위기를 3세트로 이어갔다. 이번에도 고비 때 나온 장타가 결정적이었다. 사파타는 세트 초반 강동궁에 6실점 했지만 3-6에서 하이런 8점으로 11-6 역전에 성공했다. 강동궁도 7이닝서 모처럼 하이런 7점을 기록, 8이닝에도 1점을 추가하며 세트포인트(14-13)를 만들었지만 사파타가 9이닝 옆돌리기 두 개를 성공시키며 세트스코어 3:0을 만들었다.

7전4선승제 승부까지 단 한세트만 남겨놓은 상황. 분위기로는 사파타 우승이 유력시됐다. 이때부터 강동궁의 기적이 시작됐다.

강동궁은 4세트 1-1로 맞선 3이닝 하이런 10점을 터뜨리며 11-1까지 점수를 벌렸고, 이어 4이닝 4득점하며 1개 세트를 만회했다.

분위기를 탄 강동궁은 5세트도 가져갔다. 1이닝 7점 등 4이닝까지 12점을 기록했고 7이닝 1점을 보태 13-7을 만들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사파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이닝서 7득점하며 ‘챔피언십포인트’를 밟았다. 그러나 뱅크샷이 실패로 돌아갔고 그 사이 강동궁이 15점을 채우며 세트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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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궁은 사파타에 1~3세트를 내줬지만 4개 세트를 내리 따내며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은 우승 후 환호하는 강동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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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트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사파타는 5-4로 앞선 8이닝서 장타 한 방(8점)으로 ‘챔피언십포인트’를 밟으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또 다시 뱅크샷은 실패했고 기회는 강동궁에게 돌아갔다. 강동궁은 조금씩 점수를 쌓으며 추격했다. 6-14에서 2점(이닝)을 추가했고 11이닝 끝내기 7점으로 승부를 7세트로 이었다.

운명의 7세트. 두 선수가 5점씩 주고받은 상황에서 사파타가 6이닝 4득점으로 9-5까지 달아나며 경기는 사파타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사파타가 시도한 회심의 뒤돌리기가 아슬아슬하게 빠지면서 강동궁이 대반격에 나섰다. 6이닝에 5득점하고 10:9인 상황에서 마지막 뒤돌리기를 성공하며 ‘경주의 기적’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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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시즌 PBA-LPBA투어 개막전 블루원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강동궁(좌)과 스롱피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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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강부터 결승까지 강호들 연파하며 7연승

강동궁은 이번 대회 128강~결승까지 강호들을 잇따라 제압하며 7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강동궁은 128강전에서 김동현(A)을 2:0(15:3, 15:11)으로 꺾으며 첫 판을 시작했다. 64강에선 접전 끝에 정경섭을 2:1(15:11, 11:15, 15:8), 32강에선 권익중을 3:1(8:15, 15:3, 15:7, 15:7)로 제압했다.

이어 16강전에선 ‘터키의 강호’ 위마즈를 3:1(15:0, 6:15, 15:9, 15:1)로 꺾?Z고, 8강에선 김종원을 3:0(15:12, 15:13, 15:8)으로 격파했다. 결승으로 가는 가장 큰 고비였던 4강에서는 서현민을 3:1(15:13, 6:15, 15:6, 15:14)로 물리쳤다.

[경주=이상민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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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궁이 여자친구이자 LPBA 선수 하지영과 우승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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