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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남아공, mRNA 백신 기술이전 허브 된다…세네갈·르완다 등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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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라이센스·노하우 제공 거점…9~12개월 내 생산 시작"

아프리카용 백신 자급으로 불평등 극복할까

뉴스1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2021년 5월 17일 의료진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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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허브(거점)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 기업들에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라이센스와 노하우를 제공하는 기술이전 거점으로 기능할 예정이며, 특히 선진 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제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WHO는 이날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화상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WHO는 "'기술이전 허브'를 통해 아프리카 기업들이 mRNA 백신을 9~12개월 내에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제약사 바이오백(Biovac)이 디벨로퍼 역할을, 아프리젠 생명공학(Afrigen biotechnology firm)이 제조사 역할을 하고, 대학 컨소시엄들이 과학적 노하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WHO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의 참여도 조율 중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남아공에 기술 이전 거점을 설립하기 위해 여러 기업과 기관 컨소시엄과 협의 중임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아프리카 밖에서 만들어진 백신에 계속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백신들은 결코 오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백신, 의약품, 기타 건강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능력은 아프리카의 자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좋은 날"이라며 "각 대륙은 자체 백신과 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남아공을 방문한 자리에서 저개발국의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신 기술이전 허브는 현재 WHO가 가장 고심하고 있는 백신 접종 불평등을 퇴치하기 위한 대안 가운데 하나로 추진됐다. 생산 노하우와 품질 관리, 필요한 라이선스를 도입해 신속한 출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인 만큼 실제 백신 출시는 내년이 돼야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35%를 차지하며, 현재 3차 유행을 겪고 있다. 남아공은 인도와 함께 백신의 지식재산권 일시 유예를 추진해왔으나, 이 논의는 유럽 등의 반대에 부딪혀 답보 상태다.

전 세계 216개 지역에서 26억여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지만, 세계 인구 16%를 차지하는 고소득 국가 국민 접종 비중이 100명당 74회인 반면 아프리카는 100명당 3회에 그친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아프리카 백신 생산 거점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이날 "남아공과 세네갈, 르완다, 나이지리아에 아프리카 백신 제조 거점을 조성하는 방안을 유럽연합(EU)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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