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대안제시로 주택공급계획 철회"…주민대표 "베드타운 전락 막아야"
과천시장 주민소환투표 합동연설회 |
전날 사전녹화한 합동연설회에서 김 시장은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주택 4천호를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8·4 주택공급 계획이 철회돼 주민소환 사유가 소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동진 주민소환청구인 대표는 과천시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을 심판해야 한다고 맞섰다.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김 대표는 "김 시장이 지난 4일 정부에 4천300세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대체부지와 자족용지 등을 덜컥 정부에 헌납했다"면서 "지난해 8월 8일 시민 5천여 명이 모인 집회에서 정부정책을 바꾸겠다고 한 약속을 저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사유휴부지 주택사업은 완전히 철회되거나 취소되지 않았다. 대체부지로 변경된 것뿐"이라고 주장하며 "과천을 베드타운으로 만들게 내버려 둘 수 없다. 김 시장을 주민소환투표로 심판할 수 있게 꼭 사전투표와 본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주민소환투표 관련 기자회견 하는 김종천 과천시장 |
이어 연설에 나선 김 시장은 "청사 광장(유휴부지)을 지키기 위해 국회에 호소하고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작은 도시의 단체장이 맞서기에 너무 어려운 과정이었다"면서 "정부가 올해 강행 움직임을 보여 가장 가능한 수단으로 대안을 제시했고, 그 결과 청사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은 시장이 정부의 청사 주택공급계획을 막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그 계획이 철회됐으니 주민소환 사유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제가 시장직을 잃게 되더라도 시민과 시가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을 위해 시장을 소환해야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청사광장 활용방안 마련, 지식정보타운 사업 마무리 등 미래자족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시장의 책임을 완수할 수 있게 저를 믿고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시장은 시민들로 구성된 주민소환추진위원회가 정부의 주택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올 1월 주민소환운동에 돌입하자 청사유휴부지 대신 과천지구 자족용지와 외곽 지역에 총 4천300호를 공급하자는 대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과천시민들, 시장 주민소환청구 기자회견 |
시민반발이 사그라지지 않자 정부가 지난 4일 과천시의 수정 제안을 받아들여 청사유휴부지 개발계획을 철회했으나, 추진위는 과천시에 대한 어떤 주택공급 계획도 수용하기 어렵다며 시장 주민소환운동을 계속해왔다.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는 투표 운동(9∼29일), 사전투표(25∼26일)를 거쳐 오는 30일 실시된다.
주민소환투표 결과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 과천시장은 시장직을 상실하게 되고, 투표율이 3분의 1 미만이면 개표없이 주민소환투표는 부결된다.
앞서 2007∼2011년 제주지사, 경기 하남·과천시장, 강원 삼척시장, 전남 구례군수 등 자치단체장 5명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가 있었지만 모두 투표수가 미달해 개표가 이뤄진 경우는 없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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