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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징계받았지만...올림픽은 나가겠다는 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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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논란으로 세계 수영계에서 왕따가 된 쑨양(30·중국)이 2024년 파리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일보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 시상식에서 2위를 차지한 호주의 맥 호턴(왼쪽)이 도핑 논란에 휩싸인 1위 쑨양(가운데)을 의식한 듯 시상대에 함께 오르지 않은 채 뒷짐을 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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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24일(한국시각) "쑨양이 자격 정지가 끝난 후, 2024년 7월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에 도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핑 검사 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쑨양은 전날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재심 재판부로부터 4년 3개월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2월 28일부터 징계를 받고 있어서 다음 달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못한다. 자신의 고향인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2022년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신 3년 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 출전은 가능하다.

쑨양은 중국 국영 온라인 신문 더페이퍼와 인터뷰에서 "내 몸은 아주 건강하다. 이런 시련은 나를 더 성장시키고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쑨양의 재심 결과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쑨양을 지지하는 수 천개의 글이 올라왔다.

쑨양은 지난 2018년 9월 국제수영연맹(FINA)의 위임을 받은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이 쑨양의 중국 자택을 방문했을 때, 도핑검사 샘플 수집을 방해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쑨양은 혈액이 담긴 도핑검사용 유리병을 망치로 깨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FINA는 “검사 절차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며 쑨양은 경고 처분만 했다. 그러나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FINA와 쑨양을 CAS에 제소했다. CAS의 재판이 늦어지면서 쑨양은 2019년 7월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해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당시 대회에 참가한 많은 수영 선수들은 쑨양의 우승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CAS는 이례적으로 공개 재판까지 한 끝에 지난해 2월 쑨양에게 8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쑨양은 CAS의 판결이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스위스 연방 법원은 지난해 12월 이를 받아들여 사건을 CAS로 돌려보냈다. 재심 재판부는 쑨양이 "무모하게 행동했다"고 판단해 4년 3개월의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쑨양은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딴 세계적인 수영 스타다. 2012년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당시 은메달)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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