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홍준표가 '윤석열 X파일' 겨누자, 원희룡 "혼자 튈려고 집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석열 X파일’을 놓고 야권 대선 주자 간의 물고 물리는 설전이 벌어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경쟁자 간의 신경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중앙일보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윤 전 총장을 향해 “X파일이 국민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97년 대선 당시 7월에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와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지지율은 압도적 차이였다”며 “모두 ‘승부는 끝났다’고 했지만 8월 초 이 후보의 두 아들 병역 면제가 국민 감정을 한껏 자극했고, 불과 두달 뒤 지지율이 10% 초반으로 폭락했다”고 썼다.

    그런 뒤 홍 의원은 1997년 이회창 당시 후보의 사례를 현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상황과 연결지었다. 그는 “대선에서 후보 검증의 가장 치명적 요소는 국민 감정이다. 어떤 논리나 법 이론으로도 넘어 설 수 없다”며 “무슨 내용이 X파일에 있는지 모르나, 그것이 과연 국민 감정에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가 후보의 정치적 성공 여부를 결정 짓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파장은 이어졌다. 같은 당 경쟁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다음날인 27일 오전 페이스북에 홍 의원 ‘저격글’을 올린 것이다. 원 지사는 “홍 의원도 보수의 맏아들이라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여권의 이간계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한다”며 “(여권의 윤 전 총장에 대한) 사찰 비판은 하지 않고 검증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권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원 지사는 “윤석열이 타격을 입으면 자신한테 이익이 온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 X파일 문제를 부각시켜 반사이익을 노리는 방식은 실패한다는 주장이다. 원 지사는 “개인이 이익을 얻으려고 하면 팀은 죽는다. 혼자 튀겠다고 개인기에 집착하면 조직력이 무너지고 팀은 패배한다”며 “야권 후보 어느 누구도 ‘내가 대통령 되겠다’는 게 제일의 목표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원희룡 제주지사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 하우스(How's) 중앙홀에서 열린 '부동산 가격공시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 의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에둘러 반박했다. 홍 의원은 “나는 잘못된 걸 보고는 피아를 막론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없었다. 바른 길이라고 판단되면 그냥 직진한다. 그것이 오늘의 홍준표를 있게 한 동력”이라며 “정치적 쟁점을 피해가는 정치는 비겁한 정치”라고 썼다.

    최근 X파일과 ‘전언 정치’ 논란 등이 겹치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국민의힘 내부 대선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을 보다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4일 국민의힘 복당 일성으로 “법의 상징이던 분이 등판도 전에 20가지 비리 의혹이나 추문에 휩싸여 있는 자체가 문제”라고 일갈했다. 이튿날에는 “신상품이 배송되면 직접 보고 흠집 있으면 반품을 한다”며 윤 전 총장을 ‘흠집 있는 신상품’에 비유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의혹이 제기된다면 명쾌하게 해명할 의무가 있다”고 직격했다.

    또 하나의 ‘우량주’로 평가받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사퇴해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 합류하는 점도 당내 주자들의 견제 심리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만큼 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29일에 ‘대국민보고회’를 열고, 황교안 전 대표는 30일 출판 기념회를 연다. 유 전 의원도 조만간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주가 야권의 ‘골든위크’인 만큼 대선 주자 간에 여러 설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