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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대선출마 'D데이'…15분 선언문 읽고 40분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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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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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하부에 위치한 이회영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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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15분간 본인의 정치적 비전 등을 담아 작성한 출마 선언문을 낭독한 후 40분간 현장 취재진들의 질문에 직접 답한다.

    28일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정치 참여 선언 행사를 연다. 윤 전 총장 측이 공지한 공식 행사명은 정치 참여 선언이지만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과 마찬가지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건 윤 전 총장의 즉문즉답 시간이다. 길어진 잠행으로 소통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온 윤 전 총장이 상황을 반전시킬지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정면돌파형'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윤 전 총장을 유력 대권 주자로 성장시킨 결정적 계기도 윤 전 총장의 돌직구 발언들이 생중계된 지난해 국정감사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10월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이번 인사는) 전례 없는 검찰 인사" 등 작심 발언들을 쏟아냈다. 특히 "(퇴임 후) 우리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다"는 대답을 내놔 여의도와 서초동을 동시에 술렁이게 했다. 현직 검찰총장으로서 정권과의 정면 갈등을 피해갈 것이란 예측을 깬 발언들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윤 전 총장이 이른바 'X파일'과 처가 의혹 등에 대해 피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또 자신을 공격하는 정치권에 대한 강한 유감과 반발심을 표현할 수 있다. 이 경우 윤 전 총장의 발언이 도화선이 돼 정치권에 또 다른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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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에 있는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물을 관람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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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총장 시절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권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날 선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윤 전 총장은 이전부터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는 식으로 말해왔다. 검찰총장 시절 현 정권과 추 전 장관등으로부터 부정의 한 압박을 받아 회의감을 느꼈고, 정의와 공정을 향한 국민들의 열망을 느껴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윤 전 총장이 어떤 정치적 구상을 밝힐지도 관심사다. 그간 '전언정치'에 대한 피로감 누적에 대변인 사퇴, 'X파일' 논란 등이 겹치며 지지율이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선언문 내용과 언론과 질의 응답 내용에 따라 지지율 추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러한 점을 잘 인지하고 선언문을 작성하는 데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 대권 주자인 만큼 취재 열기도 뜨거운 상황이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측에 따르면 총 133곳의 언론사가 현장 취재를 신청했다. 일본 등 외신 13개사도 포함됐다. 취재진들은 1층과 2층, 3층으로 나눠 입장하는데 기자회견 현장인 3층의 취재진들과 모니터가 설치된 2층 취재진들이 윤 전 총장에게 직접 질문한다. 질문 관련 사전 조율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의 표명과 맞물려 진행되는 29일 윤 전 총장의 대권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차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다는 평가다. 그간 정치적 행보에 대한 고민으로 본래 캐릭터와는 달리 말을 아껴온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은 향후 그의 지지율 추이 및 야권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與 '윤석열·최재형'에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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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28일 사의를 표명한 최재형 감사원장 /사진=뉴스1 DB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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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의 대권주자들 이날 사퇴한 최재형 감사원장과 함께 윤 전 총장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올린 <최재형 감사원장은 국민의 감사를 받을 것>이란 제목의 글에서 최 원장을 향해 "직분을 망각하고 폭주하듯 국정에 개입하려고 했다"며 "최 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 원장의 임기도, 전례없는 현직 감사원장의 사전 선거운동도 끝났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감사원은 헌법기관이자 사정기관으로 어떤 기관보다도 정치적 중립이 생명"이라며 "그러나 최 원장은 '중립'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에 대해 말꼬리를 잡으며 위법의 낙인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최 원장의 행보를 윤 전 총장과 비교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마치 자기 자신의 통치 권한인 것처럼 남용한 두 사람의 처신은 닮았다"고 비난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 최 원장의 행보를 두고 "탱크만 동원하지 않았지 반 세기 전 군사 쿠데타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력기관 수장들의 연성 쿠데타를 심판해야 할 때'라고 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은 정치와 거리가 먼 자리"라며 "현직에 있다가 정치로 직행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볼지, 저도 국민과 같은 생각"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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