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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흥국생명, ‘학폭 논란’ 이재영·이다영 선수 등록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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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과 원만한 화해 불발, 선수로서 활동 어려워”

FA 자격 얻지만 손 내밀 구단 없을 듯

서울경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학교 폭력 가해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영, 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에 대한 선수 등록을 최종 포기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선수 등록 마감일인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두 선수를 등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구단주는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며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하였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한다. 구단은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재영, 이다영은 앞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고, 구단이 내렸던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도 더는 적용 받지 않게 된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최근 배구연맹 이사회에서 두 선수에 대한 등록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피해를 주장한 이들의 인터뷰가 언론에 나가며 여론이 악화하자 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재영, 이다영은 지난 2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흥국생명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두 선수는 앞으로 7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으며 새 시즌 3라운드까지 새 팀으로의 이적이 가능하지만 손을 내밀 구단을 찾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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