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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고교 도덕시험에 ‘윤석열X파일·이준석 병역 비리’ 등 출제 논란…“정치 편향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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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전북교육청 전경/전북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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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정치색을 띤 사안을 예시로 든 뒤 ‘공직자의 덕목을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군산에 있는 한 고교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1학기 기말고사(2차 고사)가 치러졌다. 그러나 기말고사 중 지난 1일 치러진 2학년 도덕시험 문제 중 2개가 논란이 됐다. 이 시험의 문제는 객관식과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서술형으로 써야 하는 서답형으로 이뤄졌는데 논란이 된 2개는 서답형 4번과 5번문제였다.

    서답형 4번 문제는 “교과서 86페이지에 근거해 최근 정치권에서 나온 윤석열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의 병역 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고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근거해 70자 이내로 서술하라”고 돼있다.

    서답형 5번 문제은 4번 문제와 동일한 예시를 들면서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플라톤의 ‘국가’에 근거해 100자 이내로 자신의 생각을 쓰도록 했다. 두 문제 모두 배점은 5점 짜리였다. 이 시험은 선택과목이라 2학년 140여 명의 학생 중 70여 명이 봤다.

    이 문제 출제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예시로 내고 이를 공직자의 덕목과 연결시킨 것은 자아 형성이 진행 중인 학생들에게 정치 편향성을 심어주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왔다.

    이 문제는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 A 씨가 출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사는 올 3월부터 일주일에 세 차례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덕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 측은 “도덕 교사가 1명밖에 없어 순회교사를 지원받아 올 3월부터 수업을 하고 있다”며 “시험 범위에 청렴부패 단원이 포함돼 있는데, 학생들과 수업 시간에 예시로 든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이를 토대로 문제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3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정확한 진상을 파악한 뒤 해당 과목에 대한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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