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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인종차별, 이탈리아 국기에 침…쓰레기로 얼룩진 '축구 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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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축구는 '홈(Home)'이 아닌 '로마(Rome)'으로 돌아갔는데 후폭풍이 거세다. 잉글랜드 팬들은 폭행, 경기장 난입, 인종차별로 유럽 최고 무대를 어지럽혔다. 우승 희망이 물거품으로 바뀌자, 경기장 주변에는 팬들이 남긴 쓰레기도 가득했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결승전을 치렀다.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을 노렸다. 경기력과 별개로 수비적인 조직력에 결과를 냈으니 기대가 컸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2분 만에 루크 쇼가 선제골로 환호했다. 하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일찍이 수비적인 전술을 택했고 90분 동안 버틸 수 없었다. 후반 22분 레오나르도 보누치에게 실점하면서 1-1 동점이 됐다.

승부는 연장 혈전을 넘어 승부차기가 됐다. 잉글랜드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제이든 산초와 마커스 래시포드를 투입했다. 해리 매과이어와 해리 케인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래시포드, 산초, 부카요 사카까지 연달아 실축하며 우승컵을 멀리게 바라보게 됐다.

현지 팬들 실망은 컸겠지만, 킥오프 전부터 분위기는 아수라장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시국을 감안해 웸블리 9만 석 중에서 6만석을 받았는데,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저지선을 뚫고 난입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표를 구매한 팬들이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을 폭행하면서 아비규환이었다.

보안요원 저지로 폭행이 마무리되는 듯 했는데, 경기장에서 난입이 발생했다.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42분경, 잉글랜드 축구 팬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1분 동안 경기가 지연됐다. 양 팀 선수들도 짜증 섞인 표정으로 난입 팬을 바라봤다.

경기 후에는 페널티 킥을 실축한 선수들에게 무차별 '온라인 폭행'이 있었다. 페널티 킥을 실축한 선수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원숭이 이모티콘과 인종차별, 폭력적인 멘트를 달며 비난했다. 나이지리아 이중국적자인 사카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잉글랜드에서 떠나라"는 차별적 댓글이 난무했다.

경기장 주변은 쓰레기로 넘쳤다. 흥분한 팬들은 주변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귀가했다. 독일 매체 '바스턴'은 "웸블리 스타디움 주변이 난리다. 오후 1시부터 수천 명 팬들이 거리로 나와 술을 마셨다. 이탈리아 국기에 침을 뱉고, 거리에 쓰레기가 널렸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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