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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도난-성추행까지...英 기자들이 전한 '웸블리 참사' [유로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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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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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로 2020 결승전이 열린 웸블리 스타디움은 끔찍한 사건의 중심이었다.

영국 언론 미러의 앤디 라인즈 기자는 13일(한국시각) 보도를 통해 지난 12일 UEFA 유로 2020 결승전이 열린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끔찍한 범죄 행위에 대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호원들이 칼로 팬들을 위협했고 여성 팬들이 성추행을 당했으며 어린 학생 팬들은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들이 경기장 여기저기에서 벌어졌다. 또 수백 명의 팬들이 티켓 없이 경기장에 무단 침입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영국 ITV는 이날 경기에 앞서 잉글랜드 일부 팬들이 티켓 확인 없이 무단으로 바리케이트를 넘어 경기장으로 진입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6만 명으로 관중 수용 인원을 제한했지만, 일부 팬들은 이를 무시하고 잠입했다.

한 어린 경호원은 기자에게 자신이 왜 티켓이 없는 잉글랜드 팬들에게 칼을 빼 들었는지 설명했다. 그 경호원은 "내가 무엇을 해야 했는가? 난 정당한 사람들을 들여보내야 했다. 난 시간당 9파운드(약 1만 4300원)를 번다"라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난 실제로 그들을 찌르려는 의도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또 기자는 한 여성과 현장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고 그녀는 한 남성이 출입문부터 따라와 자신을 위협하면서 심각한 성추행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12살쯤 돼 보이는 한 소년은 아버지와 함께 경기를 보러 왔다가 무법천지가 된 경기장 상황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자며 아버지한테 울면서 빌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지난 20년간 잉글랜드 경기를 모두 보기 위해 돌아다녔다고 밝힌 필 솔리프씨는 인터뷰에서 "여태까지 오늘 밤과 같은 상황은 보지 못했다. 잉글랜드 팬으로서 매우 부끄럽게 하는 엄청난 수치다. 오늘 밤 경찰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경호 인력들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라면서 2030년 월드컵 유치의 희망은 완전히 끝났다"라고 주장했다.

도난 사건도 있었다. F1 드라이버 란도 노리스는 이날 웸블리 스타디움에 결승전 경기를 본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다가 4만 파운드(약 6354만 원)짜리 시계를 도난당했다. 그의 소속팀 맥라렌은 성명을 통해 "다행히, 란도는 다치지 않았지만, 충격을 받았다. 팀은 란도를 지지하고 우리는 레이싱 팬들은 이번 주에 열릴 브리티시 그랑프리에 그가 최선을 다하길 바라 달라"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미구엘 델라니 영국 인디펜던트 기자는 13일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일부 잉글랜드 팬들이 중앙 홀에서 대학살에 대해 논의하는 걸 들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하기도 했다.

사진=트위터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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