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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 학원 종사자 백신 우선 접종한다면서…1만명 이상 명단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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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학원 종사자 9만1442명 대상 24일까지 1차 접종계획

운수 종사자 등 다중 접촉 많은 7개 직군 종사자 우선 접종

“50대는 중복 예약 가능성” “명단에 없다”며 접종 못한 사례 잇따라

서울시 “현장에서 수기정보 정정해 등록, 접종하도록 하겠다”

헤럴드경제

백신 접종 이미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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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김희량 수습기자] 서울시에서 학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우선 접종을 진행하는 가운데, 접종 대상자 중 1만명 이상이 명단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탓에 강사 등 학원 종사자 사이에서는 안내에 따라 학원 인근 예방접종센터로 갔다가 허탕을 치고 접종을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2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인 서울시 소재 학원 종사자 중 1만~1만5000명가량이 명단 오류로 시스템에 정상 업로드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학원 종사자 9만1442명을 대상으로 오는 24일까지 1차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자율 접종의 일환으로, 정부가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협약으로 추가 확보한 화이자 백신 중 20만회분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학원 종사자 외에 운수 종사자·환경미화원·택배기사·아이돌봄 종사자·콜센터 종사자·노인여가복지시설 등 다중 접촉이 많은 7개 직군 종사자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서울에서 근무하는 학원 종사자 약 16%에 해당하는 1만5000여명이 접종 대상 명단에서 누락되면서 학원 종사자 사이에서 혼란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소재 학원에 근무하는 50대 김모 씨는 지난 6~7일 접종 설문조사에 응해 지난 19일 밤 학원이 위치한 자치구에서 백신을 맞으라고 안내받았다. 다음날 오전 강남구 예방접종센터로 간 김씨는 “50대는 중복 예약 가능성 있어 접종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야만 했다.

김씨는 부랴부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문의했으나 학원 소재지의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으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혼란에 빠진 김씨는 자녀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일 오후에 50대 대상 백신 접종을 신청했다.

김씨는 “조금이라도 더 늦었으면 50대 대상 백신마저 예약하지 못할 뻔했다”며 “대치동 학원가 확진자 소식이 들리기 시작해 일부러 하루라도 빨리 맞으려고 학원 종사자 접종을 기다린 건데 헛고생한 셈”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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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소재 학원에서 근무하는 30대 박모 씨가 받은 '학원 종사자 백신 접종 안내' 문자. [박모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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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소재 학원강사인 30대 박모 씨도 김씨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박씨는 지난 8일 설문조사에 응할 당시에 '12~16일 사이 접종하라'는 안내를 받았으나 추가 공지는 받지 못했다. 이후 박씨는 돌연 19일에 '학원 종사자 백신 대상 명단에서 누락된 사람은 24일까지 접종을 받아라'라는 문자를 받았다.

다음날 박씨는 서초보건소와 서초구 예방접종센터에 전화 및 방문 등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해 문의했으나 “명단에 없다며 돌아가 대상자임을 확인하는 연락을 기다리라”는 답만 들었다. 박씨는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학원을 통해 교육지원청에 연락하니 ‘당신도 누락됐다’는 게 끝이었다”며 “언제 맞을지 모르고 대기만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각 교육지원청이 명단을 수합하고 관리하며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보아 서울시에 넘겨주는 역할이라 개별적으로 파악해봐야 한다”며 “일부 학원에서 교육지원청에 명단을 보내는 과정에서 누락된 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우선 수기로 명단 수합 과정에서 일부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에 오류가 있으면 정상적으로 시스템에 못 올라가는 경우에는 현장에서 수기 정보를 정정해 등록,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 교육지원청으로 명단을 제출한 분들을 최대한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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