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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악수 외면한 이동경 "이성적으로 했어야…" 비매너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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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머니투데이

지난 22일 2020 도쿄 올림픽 뉴질랜드전을 마친 뒤 크리스 우드(오른쪽)의 악수 요청을 거절한 축구선수 이동경(왼쪽)의 모습/사진=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뉴질랜드 전 KBS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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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이동경이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뉴질랜드전에서 패배 후 상대 선수의 악수를 외면한 '비매너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1로 패배했다. 뉴질랜드 공격수 크리스 우드에게 후반 25분 실점을 허용하고 만회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크리스 우드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 과정에서 이동경은 왼손으로 우드의 손을 툭 치며 악수를 거부했고, 우드는 멋쩍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이 장면을 본 MBC 해설위원 안정환은 "매너가 좀 아쉽네요"라고 지적했다.

기대 이하의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상대 선수 악수를 거절한 이동경의 행동이 무례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스포츠맨십과 거리가 먼 행동이라는 지적이었다.

누리꾼들은 "내가 다 무안하다" "스포츠 정신, 매너 다 어디 갔나" "코로나19 때문이면 주먹 인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동경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참가 선수들에게 배포한 '플레이북'에도 포옹, 하이파이브, 악수 등 신체적 접촉을 피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축구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평가전부터 선수들에게 경기 외에는 불필요한 접촉을 하지 않도록 사전에 교육을 많이 했다. 일본 도착 후에도 이에 대한 몇 차례 교육을 진행했다"며 "선수들끼리 인사는 할 수 있지만 가능한 선수들도 따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제(22일) 기대했던 승리를 못해 선수들의 실망이 컸었다. 실망감 등이 교차돼 그런 행동이 다소 무례하게 나타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동경은 축구협회를 통해 입장을 밝히며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동경은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보다 이성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 내 입장에서는 팀이 졌는데 웃으면서 거절할 수도 없었다. 사실 너무 실망스러워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동경이 비매너 행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자 누리꾼들은 "이번 기회에 스포츠 정신이 뭔지 배우길 바란다" "태극마크 달고는 그러지 말길" "아직 어리니까 선수로서 배워가는 것" "사람이니깐 실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면서 고치는 태도도 중요하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3차전을 벌인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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