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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주말 이슈+] 기약없는 윤석열 입당...李 냉담한 반응에 '이준석 리스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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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입당을 둔 '줄다리기'를 펼치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을 선언한 뒤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민심 행보 '윤석열이 듣습니다'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된 질문에는 '제 갈 길을 가겠다'는 일괄된 대답이 나온다.

반면 8월 말 정시 버스출발론을 강조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최근 수위를 높여가며 윤 전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에게 각을 세운다며 '이준석 리스크'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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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06.30 pho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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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안철수와 비교하며 윤석열 입당 압박…막차 버스 떠난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윤 전 총장의 입당과 관련된 질문에 "어떤 잘못된 조언을 듣고 계실 수도 있다. 그 부분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이 대선 캠프 사무실을 광화문 이마빌딩에 마련한 것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비교했다. 그는 "과거 안 대표도 그런 선택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며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갖고 있는 후보가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통상 대선주자들은 국회와 가까운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다. 이는 현역 의원들의 도움을 받기 유용하고, 언론과의 접촉도 원활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캠프 사무실을 '대권 명당'으로 불리는 여의도 대하빌딩으로 선택했다. 대하빌딩은 지난 1985년 준공된 이래 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다.

최근 이 대표의 강한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 본인이 범야권 대선주자라고 하고 계신다. 그러면 저희와 결이 같은 것인데 아닌 것처럼 밀당을 한다"며 "한 명을 위해서 (대선 경선) 일정을 늦출 순 없다. 버스가 떠나기 전 빨리 탑승하라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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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2020.10.12 kilroy0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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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원, 공개적으로 '이준석 리크스' 우려 표명…'자기 정치 한다'는 비판도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강한 발언으로 인해 지지율 1등을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공개적으로 '이준석 리스크'가 현실화 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야권후보를 보호해야 할 제1야당 대표가 '위험하다'라는 자극절인 발언을 하는 것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이것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가치마저 끌어내리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30대인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력을 발휘하기 위해 대선주자 마저 발판으로 삼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는 계속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며 "바깥에서 독보적으로 현재까지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을 향한 발언에는 무게가 있어야 하는데 아쉬운 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며 "본인이 설정해둔 타임테이블에 맞추기 위해 윤 전 총장을 찍어누르고 있다. 대권주자든 뭐든 상관없이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이 대표가 싸워야 할 대상을 착각하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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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2021.07.19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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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안은 최재형?…"경선버스, 尹 없이 출발할수도"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면서도 굳이 들어오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이유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꼽힌다.

지난 15일 전격적으로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한 뒤 당내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의 수위 높은 발언에 대해 "(윤 전 총장을 향해" 정신 차리고 국민의힘에 빨리 들어오라는 메시지라고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최 전 원장이라는 인물이 당에 들어왔기 때문에 윤 전 총장에게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사인을 계속해서 보내는 것 같다"며 "윤 전 총장도 최 전 원장이 입당한 뒤 초조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이 경선버스에 탑승하지 않아도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는 것이다.

그는 "최 전 원장이라는 좋은 대안이 있기 때문에 굳이 윤 전 총장에게 가서 입당을 하라고 빌 필요가 없다"며 "윤 전 총장 없이 버스가 출발할 수도 있다. 우리 안에서 경선을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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