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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K리그1 STAR] '베테랑' 박주호...수원FC 상승세의 또 다른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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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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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박주호(34)는 수원FC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주호는 2011년 스위스 바젤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마인츠, 도르트문트를 거치면서 전성기를 보냈고, 2017년 울산현대로 이적하면서 K리그에 첫 발을 내딛었다. 울산에서 3시즌을 보낸 뒤 박주호는 2021시즌을 앞두고 수원FC로 전격 이적했다.

박주호가 여전히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고 있었기에 수원FC에 큰 힘이 될 거라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울산에서도 출전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었고, 나이가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기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박주호는 체력 걱정을 완벽히 지웠다. 이번 시즌 수원FC의 핵심 선수로서 리그 20경기 중 17경기나 출장했다. 놀라운 건 박주호가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뛰고 있다는 점이다.

박주호는 주로 이영재와 중원 조합을 형성했다. 이영재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한다면 박주호는 안정감을 책임졌다. 팀에서 고참급에 해당하지만 박주호는 라스, 무릴로 같은 선수들이 최대한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궂은일을 도맡았다. 박주호와 이영재 체제가 자리잡으면서 수원FC도 팀에 안정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공격진의 부활과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김도균 감독도 "박주호가 중원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의 활동량을 확인해보면 박주호가 항상 최상위권이다. 매 경기 11~12km 이상을 뛰어주고 있다"며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후반기 첫 경기인 수원삼성과의 수원 더비에서도 박주호는 성실함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드는 시점에도, 팀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는 건 박주호의 피나는 노력 덕분이었다. 수원FC 관계자는 "(박주호가) 유튜브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가 축구에서 부족함을 보여주면 큰일 난다고 생각한다. 그런 책임감 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박주호의 열정을 칭찬했다.

박주호의 가치는 단순히 팀의 주전 중앙 미드필더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즌 초반 수원FC의 무승 행진 이어질 때, 박주호는 베테랑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했다. 수원FC가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조유민은 "(박)주호 형, (정)동호 형을 중심으로 전술보다는 마음가짐이나 운동장에서 보여줄 근성에 대해서 잘 준비했다. 그런 점이 잘 준비돼 승리할 수 있었다"며 박주호의 리더십을 첫 승의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수원FC 관계자들도 선수들이 박주호를 잘 따른다고 귀띔했을 정도.

수원FC가 파이널 라운드A 진입까지 꿈꾸기에 앞으로도 경기장 안팎에서의 박주호의 영향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당장 25일 있을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도. 친정팀 울산을 잘 아는 박주호의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박주호가 육아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처럼 '베테랑'으로서 이번 시즌 K리그1로 승격한 '새내기' 수원FC를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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