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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가상공간서 존재" 페북 저커버그도 탈바꿈 선언한 '메타버스' 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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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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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향후 5년 안에 페이스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현실과 비현실을 아우르는 메타버스는 최근 일평균 접속자만 수천만 규모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의 인기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시대의 상징적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구현된 개인이 취미, 업무는 물론 돈을 벌거나 소비하는 경제활동까지 하면서 이른바 '메타버스 시대'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저커버그 "메타버스,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
저커버그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는 많은 기업과 산업 전반에 걸친 비전,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라며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 방침을 강조했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에 처음 등장한 용어인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세계를 가리킨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기업으로는 미국 초등학생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로블록스, 3D 아바타를 앞세운 네이버Z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등이 있다.

저커버그는 "실제로 사람들이 소통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단순히 콘텐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안에 스스로를 구체화해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메타버스는) 2D 앱이나 웹페이지에서 꼭 할 수 없었던 춤, 피트니스 등 다양한 경험을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가장 명확한 형태의 존재감을 전달하는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저커버그는 메타버스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PC, 모바일 기기, 게임 콘솔 등 모든 컴퓨팅 플랫폼에서 접속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수백 마일 떨어진 다른 주에 있어도 같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VR 기술을 통한 직장 '인피니트 오피스'를 개발 중이다. 앞서 VR 기기를 개발하는 오큘러스 인수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이용자들끼리 어울리고 채팅할 수 있는 VR SNS 호라이즌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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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17조 시장 열린다...대세된 메타버스 이코노미

국내외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바일을 이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메타버스를 첫손에 꼽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속에서 가상화폐,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스마트헬스 등 신기술들이 연결되면서 또 다른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시장 형성에 나선 배경이 여기에 있다.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2025년 관련 매출만 2800억달러(약 3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 여행은 물론 각종 모임에 제한이 생기면서 게임, 취미, 업무 등 일상의 모든 영역이 메타버스로 진화하는 속도가 10년 이상 더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가상세계에서 즐기고 소비하는 ‘메타버스 이코노미’가 어느덧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셈이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서 메타버스 전환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네이버다. 3D 아바타를 앞세운 네이버Z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누적 가입자 수 2억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랩스와 네이버클라우드는 단순한 가상공간이 아닌 항공사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거울세계’를 구현하면서 메타버스 시대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단순한 가상공간에 그치지 않고 메타버스로 도시를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트윈의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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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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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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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기업분할을 공식화한 SK텔레콤 역시 박정호 최고경영자(CEO)가 존속법인인 통신사업회사의 새로운 키워드로 메타버스를 제시한 상태다. 연초 메타버스 입학식, 채용설명회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SK텔레콤은 최근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개념에 친숙한 MZ세대는 물론, 모든 세대가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아바타로 자신을 표현하고 포럼, 콘서트, 소모임 등 각종 활동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소셜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과의 메타버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이른바 ‘메타버스 K-연합군’도 결성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AR, VR을 비롯한 실감현실(XR) 기반의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체계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를 비롯해 현대차,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 CJ ENM, 분당서울대병원, 롯데월드, 맥스트, 버텍트, 라온텍 등 17개 기업이 참여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메타버스는 시공간 제약이 없는 확장성을 갖고 있는 데다 미래 잠재 고객인 10~20대 이용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며 "산업과 사회 전 영역에서 혁신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외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PwC는 2030년 AR시장이 1조924억달러, VR시장이 4505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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