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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낙연 측, 이재명 '호남 불가론' 공격에 "김대중·노무현 정신 훼손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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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최근 인터뷰서 "백제 쪽 주체로 한반도 통합한 적 없어"

"DJ·盧 정신, 필요할 때만 끄집어내 분칠하는 포장지 아냐"

뉴스1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인사 나누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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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은 2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 전 대표를 겨냥 '호남 주자'로서 표의 확장성 부족 문제를 거론한 데에 "민주당의 가치를 훼손하지 말라.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많은 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주말이 시끄럽다. 이재명 후보가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한 말들 때문"이라면서 이 지사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들을 거론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과 관련해 "내가 보기에는 (이 전 대표가)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며 진위를 의심했다.

또 이 전 대표의 약점을 묻자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며 호남 출신은 대권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뜻의 '호남 후보 불가론'을 꺼내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이에 배 대변인은 "'민주당이 이기는 게 중요한데 호남 후보라는 약점이 많은 이낙연 후보는 안 된다. 확장력이 있는 내가 후보가 되어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이것이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투표까지 꺼내들며 네거티브에 직접 나서던 이재명 후보에게 민주당의 가치는 무엇인가"라며 "지역주의 망령을 떨쳐내기 위해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화합, 국민통합의 정신을 이재명 후보는 거들떠 보기라도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국민화합에 힘쓸 때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은 호남',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인가"라며 "이재명 후보는 앞서 안동을 방문했을 때에도 '영남 역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구 민란' 발언에 대해 '지역주의에 편승해 이득을 취하려는 구태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했던 비판은 이재명 후보의 진심이 아니었나"라며 "아무리 경선승리가 중요하더라도 이건 아니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은 필요할 때만 끄집어내 분칠하는 예쁜 포장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주장하는 '확장력'은 지역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경영의 경험, 안정감, 균형감, 신뢰도와 정책역량, 무엇보다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 대변인은 "민주당 지지자뿐 아니라 전 국민이 민주당의 경선 과정을 냉정하게 지켜보고 계신다"며 "그렇잖아도 이재명 후보발(發) 네거티브에 걱정이 많다. 민주당의 대선주자에 걸맞게 경선에 임해주길 간곡하게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후보)가 주말, 호남을 찾는다고 알고 있다. 정작 호남에서는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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