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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MBC가 올림픽 참가국 모욕”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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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MBC가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 중 각국 선수단 소개 순서에 부적절한 이미지와 자막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즉시 사과했으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를 규탄하는 청원글들이 올라왔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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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 중 각국 선수단 소개 순서에 부적절한 이미지와 자막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즉시 사과했으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를 규탄하는 청원글들이 올라왔다.

23일 밤 MBC는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면서 각 국가대표팀이 입장하는 순서에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하고,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땐 폭동 사진을 첨부하고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또한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화면엔 현재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비트코인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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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MBC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장면./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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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논란이 일자 MBC 측은 개회식 중계방송 말미에 이에 대한 사과를 했다. 이어 24일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MBC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이를 규탄하는 청원글들이 올라왔다.

2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MBC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 대한 조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현재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26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고,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아 관리자가 별도 검토 중이어서 별도 URL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청원인은 “MBC는 공영방송의 지위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힘든 와중에도 각 국가를 위해 힘쓰고 있는 선수들과 관계자를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각 나라의 코로나 접종률 및 특정 국가의 상처가 되는 자료 사진을 게시함으로써 국제적 비난을 우리나라 국민이 떠안게 생겼다”며 해당 논란에 대한 조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24일에도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타국을 폄하한 공영방송 mbc의 공식사과 방송과 강력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이번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해당 피해국과 외교적 문제로 번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한국민까지 무례한 국민으로 도매금화 하고 있다는 사실에 손이 떨릴 정도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심경을 표했다. 이어 MBC 측이 한 2번의 사과에 대해 “무척이나 모호하고 포괄적인 표현을 썼다”며 “그 잘못에 비해 턱도 없이 미약하고, 상황을 축소·무마하려는 지극히 무책임한 대응이 아닐 수 없다”라고 했다. 청원인은 “방송 책임자가 공식적인 사과방송을 송출하고, 책임자에 대한 실질적인 징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엄중한 조치”를 요청했다.

한편 MBC의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논란은 일본 중국, 미국, 뉴질랜드, 호주, 프랑스 등 해외에도 전해졌다. 뉴질랜드헤럴드는 해당 논란에 대해 “한국의 한 방송국이 올림픽 개회식 중계에 사용한 부적절한 국가 소개가 역겹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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