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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도쿄2020]불편해도 마스크쓰고 '탕탕'…김모세 "부대 전우들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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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격 국가대표 김모세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도 네리마구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1.07.24.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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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마스크를 벗고 하면 더 편하긴 합니다. 그래도 부대 복귀 후 만날 부대 전우들을 위해 참고 있어요."

2020 도쿄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른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의 말이다.

김모세는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15.8점을 쏴 결선 진출자 8명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본선에서 579점으로 6위에 올라 본선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선 진출에 성공한 김모세는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노려봤지만, 결선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경기 후 김모세는 "코로나19 때문에 국내 대회를 많이 하지 못해 본선에서 긴장감 없이 총을 쐈다. 그러다 결선에 올라 갑자기 긴장하니 많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을 꼽아달라는 말에 김모세는 "2시리즈에서 긴장하지는 않았는데, 최근 기록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걱정이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본선에서 김모세와 '사격의 신' 진종오(42·서울시청)는 유독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쓴 채로 총을 쐈기 때문. 본선에 나선 36명의 선수 가운데 마스크를 쓴 선수는 진종오와 김모세가 '유이'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종오와 김모세는 안전을 위해 이번 올림픽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결선에서도 마스크를 쓰려고 했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격 경기부장이 결선에서는 방송 중계를 고려해 마스크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

본선에서 마스크를 썼던 김모세도 결선에서는 마스크 없이 경기를 치렀다.

김모세는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면서 호흡 크기가 조금 달라졌다. 그렇다고 본선에서 썼다가 벗은 것이 영향이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벗으면 더 좋다"며 "마스크를 쓰면 편하게 호흡하기가 힘들다. 또 안경에 김이 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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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격 국가대표 김모세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도 네리마구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 경기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1.07.24.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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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무릅쓰고 마스크를 쓰는 것은 올림픽을 마친 뒤 부대에 복귀했을 때 만날 전우들을 생각해서다. 대선배 진종오의 권고도 있었다.

27일 열리는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도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전한 김모세는 "올림픽을 마치고 부대에 복귀해을 때 부대 전우들에게 전파를 시킬 수 있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하고 있다"며 "진종오 선배님도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계속 쓰고 경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전우들을 배려하는 만큼 전우들도 매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김모세는 "매일 연락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김모세는 선배 진종오의 본선 탈락을 본인만큼이나 아쉬워했다.

그는 "진종오 선배가 본선에서 마지막 두 발을 잘 쏘셨으면 함께 결선에 갈 수 있었다. 함께 결선에 오르면 메달을 딸 확률도 오르지 않나"라며 "그래서 코치님, 종오 선배와 무척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본선이 끝난 뒤 진종오는 김모세에게 다가가 그를 격려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긴장하지 말고 하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 전했다.

김모세는 27일 벌어지는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개인전 결선 최하위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그는 "오늘 결선에서 뒤에서 첫 번째인 꼴찌를 했으니 다음에는 앞에서 1등을 하고 싶다"며 "최대한 멘털을 관리해 김보미와 호흡을 잘 맞춰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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