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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델타변이 금주 우세종 전망… 화이자 부작용 첫 사망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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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대유행… 비수도권 확진 비중 40% 첫 돌파

화이자 맞은 20대 男 심근염 사망

접종 인과성 인정… AZ 이어 2번째

정부 “모더나 생산 이슈 통보 받아”

AZ·화이자 교차접종 효과 연구

질병청 “중화항체 형성 6배 높아”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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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도발 델타 변이가 이번주 우세변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일요일 기준 최대치를 기록하고, 비수도권 환자 비중이 40%를 넘는 등 4차 유행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유행 차단을 위한 모더나 백신 수급이 차질을 빚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20대가 심근염으로 사망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국내에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다.

◆델타 변이 국내 우세종 시점 빨라져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6일 “지난주 델타 변이 검출률이 48%까지 올랐는데, 빠르게 늘고 있어 금주 상황상에는 50%를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검출률은 국내 감염 변이 유전자 분석 중 델타 변이 비중을 말하는데, 50%가 넘으면 우세변이로 판단한다. 지난달 20∼26일 3.3%에 불과했으나 지난 18∼24일 48%로 올랐다. 다음주 공개될 25∼31일 분석에서 50%가 넘을 가능성이 크다. 방역 당국은 델타 변이가 8월 중 우세변이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점이 빨라진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18명으로, 20일 연속 네자릿수가 이어지고 있다. 일요일 발생 기준으로 지난 19일 최다 확진자 발생 기록(1252명)을 일주일 만에 넘어섰다. 900명대에서 정체 상태인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은 늘면서 국내발생 확진자 중 비중이 40.7%로 높아졌다. 지난달 코로나19 4차 유행 시작 후 비수도권 비중이 40%를 넘은 건 처음이다.

수도권의 주간 일평균 환자 발생을 보면 지난 19일 995명에서 20일 1000.6명, 21일 1000명으로 높아졌다가 이날 945.7명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은 지난 19일 392명에서 이날 530.6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대전 등 4단계로 격상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비수도권에는 27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가 일괄 적용된다. 하지만 이전 거리두기 2.5단계보다도 방역 강도가 세지 않아 우려도 제기된다. 기존 2.5단계는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시설 등이 집합금지 대상이었지만, 새 3단계에서는 집합금지 다중이용시설이 없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도 4단계를 2주간 시행했으나 효과가 없었는데, 3단계 조치로 비수도권 확산세가 잡히리라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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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역 당국은 지난 3일 민주노총 집회 참석 확진자 3명의 감염경로는 7일 함께 이용한 식당으로 확인됐다며, 집회 참석자 중 추가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다.

◆모더나 수급 불안… 화이자 부작용 사망자 발생

코로나19 유행 차단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백신 접종이지만, 모더나 백신 수급이 불안정하다. 26∼31일 접종하는 만 55∼59세 중 수도권 예약자들은 기존 안내된 모더나 대신 화이자를 접종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다음달 2∼8일 접종예약자는 지역 구분 없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고 밝혔다. 박지영 백신도입지원팀장은 “모더나 측에서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를 해왔다”면서도 생산 이슈가 무엇인지, 백신 일정이 조정되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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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5~59세(1962~1966년생)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동대문구체육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사전 예약자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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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부작용에 따른 첫 사망 사례도 나왔다.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 접종 엿새 뒤 사망한 20대 남성에게 심근염이 확인돼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이 남성은 육군 모부대 소속 장병으로, 지난달 13일 오전 1시쯤 가슴 통증과 컨디션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났으나 진료를 받지 않았다. 이후 오전 8시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바닥에서 발견됐다. 백신 부작용 사망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두 번째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교차접종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수도권 의료기관 10곳 의료인 499명을 대상으로 백신 효과를 비교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 화이자 2회 접종, 교차접종자 모두 100% 중화항체(바이러스 감염에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항체)가 생성됐다. 다만, 중화항체량은 교차접종군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군에 비해 6배 높았다. 동일 백신 접종군, 교차접종군 모두 영국발 알파형 변이에는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하지 않았으나, 베타, 감마, 델타 변이에는 2.5∼6배 감소했다.

이진경, 박미영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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