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심층분석] '대문 밖' 윤석열·안철수·김동연 합치니 34.9%...범야권 통합 '딜레마'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2배 이상 격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공개됐다.

윤 전 총장 외에 아직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면서 야권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지지율을 합하면 35%에 육박했다.

3명만으로 국민의힘 후보 9명을 합한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범야권 통합 후보 선출이 쉽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다만 정가에서는 제3지대 후보의 한계가 있어 '밀당'을 거친 후 야권 단일 후보가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뉴스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2~23일 진행한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은 28.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의원이 13%로 2위, 최재형 전 감사원장 8.5%, 유승민 전 의원 7.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9%, 원희룡 제주지사 2.9%,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2.8%,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2.3%,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2.1%,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1.8%,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0.6%, 박진 국민의힘 의원 0.4% 순이었다. 기타후보 1.7%, 없음은 15.9%, 모름은 8.1%다.

총 12명 중 국민의힘 소속 후보는 윤 전 총장, 안 대표, 김 전 부총리를 제외한 9명이며 이들의 지지율을 더하면 총 39.6%다. 당밖에 있는 윤 전 총장, 안 대표, 김 전 부총리의 지지율을 더하면 총 34.9%다.

국민의힘 후보 전체를 합한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제1야당의 울타리에 있지 않은 후보들의 합이 35%에 육박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야권 통합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약 최 전 감사원장이 조기에 입당하지 않았다면 당 밖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들을 상당히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 해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 윤 전 총장의 입당이 늦어지며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의 결집이 시작됐다. 윤 전 총장 캠프에 국민의힘 신지호, 박민식, 이학재 전 의원이 공식 직함을 가지고 합류했다. 또한 권성동 의원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 40명은 공동명의로 성명서를 내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공식 촉구했다.

이준석 대표는 직접 윤 전 총장과 치맥 회동을 하며 조기 입당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당적을 가지고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거론하며 마냥 '꽃가마'를 태우진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07.07 photo@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4·7 재보궐선거 단일화 등 최근의 경험을 공유한 야권이 결국 통합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 과정에서의 갈등은 대선이라는 '큰 판'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며 또 때로는 흥행 요소가 된다는 점을 주목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 한 명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이다. 그렇다고 혼자 제3의 길을 가긴 어렵다"며 "비유를 하자면 집은 좋은데 가재도구들이 별로인 것(국민의힘)이고, 집은 없는데 가재도구들이 좋은(윤석열) 상황이다. 결국 안팎의 사람들이 합쳐야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이어 "범야권으로 분류되며 국민의힘이 아닌 후보들이 계속 독자적으로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무주공산'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며 "정치판은 항상 내 중심으로 보지 않나. 마지막까지 샅바싸움, 밀당은 할 것이다. 적당한 힘겨루기는 관객 입장에서 흥행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낭패(狼狽)라는 말이 있다. 랑(狼)은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고 패(狽)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길어 두 짐승이 나란히 걷다가 서로 떨어지면 넘어지는 상황"이라며 "양 측이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합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2~23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5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kimsh@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