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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점보러 왔다" 김건희 동거설 취재..."범죄다" VS "뭐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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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尹캠프, 열린공감TV 취재진 4명 '주거침입·명예훼손' 고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동거설'을 취재한 유튜브 채널이 취재윤리를 지켰는지 여부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측과 루머 당사자인 검사 출신 A변호사 측은 "패륜취재"라고 비판하고 있고, 해당 유튜브 채널은 취재 윤리를 지켰다고 맞선다.


열린공감TV '김건희 동거설' 확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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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는 2019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함께 참석했다. 2019.07.25./사진=뉴시스.


앞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지난 26일 A변호사의 모친 B씨(94)와 나눈 인터뷰를 방송했다. B씨는 "내가 김명신(김건희씨의 개명 전 이름)이를 잘 안다", "우리 아들이 자기 빼고 아내랑 자식을 다 미국에 보내니까 혼자가 됐는데 그 사이에 정이 났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부부가 거주하는 서울 서초동 아파트에 대해서도 "그 집은 내 집이다. 미국에 있는 둘째 손자 주려고 마련한 집"이라며 "우리 아들(A변호사)이 융자 받아서 장만했는데 (김씨는) 10원도 안 냈다"고 주장했다.


"점 좀 보러 왔다"…"패륜 취재, 인권 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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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감TV는 '김건희 동거설' 당사자인 A변호사 모친을 만나며 "점 좀 보러 왔다" "보살님 있다 해 왔다"고 해 기자 신분을 숨겼다. 2021.7.26./사진=유튜브 '열린공감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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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동거설'은 친여(親與) 성향 지지자 일각에서 줄곧 제기돼 왔다. 이를 확인하려는 시도지만 취재윤리를 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B씨를 인터뷰하기 전 기자 신분을 숨겼다는 지적이다.

영상 속 열린공감TV는 B씨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린 후 "점 좀 보러 왔다"고 말한다. 문이 열리자 "여기 점 보나요"라 묻고 "여기 점 보는 용한 보살님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요"라고 강조한다.

B씨가 "어디서 오셨어"라 묻자 열린공감TV는 "저희 서울에서 왔습니다. 논현동에서"라고 답했다. 기자 신분은 밝히지 않았다. 이어 "(용하다는) 소문 듣고 왔어요"라며 "저희가 사업하는 사람들인데, 사업이 잘되나 좀 물어보러 왔어요"라 말했다. B씨는 "들어오세요"라며 이들을 집으로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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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열린공감TV가 A변호사 모친 B씨를 인터뷰하기 전 '점집 손님'이라며 기자 신분을 속인 점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2021.7.17/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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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측은 열린공감TV가 점집 손님을 '사칭'한 점을 비판한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최근 김건희씨를 취재하는 도중 경찰을 사칭한 혐의를 받는 MBC 취재진도 고발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객관적으로 확인을 해보시죠"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도 "94세의 A변호사 노모를 신분을 속이고 만나 허위 내용의 진술을 유도한 것은 취재윤리를 위반한 수준이 아니라 패륜취재이자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반발했다.

루머 당사자인 A변호사 가족 측도 입장문을 내고 "열린공감tv 등은 94세 노모의 집에 일방적으로 찾아간 것도 모자라 '점을 보러 왔다'며 거짓말로 접근하고 원하는 답을 질문에 넣어 유도했다"며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항의했다.


"중간에 기자임 밝혀…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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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동거설'이 사실이라고 보도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2021.7.26./사진=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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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감TV는 취재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열린공감TV는 영상에서 "결국 기자 신분을 밝혔고 기자 명함까지 드리고 왔다.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가 경향신문 명함을 보여주니까 (B씨가) 94세인데 딱 보면서 '경향신문' 이렇게 읽더라. 기자임을 확실히 알고 얘기를 이어갔다"고 항변했다.

또 "어머님의 정신이 온전하셨다"며 "자기(A변호사) 어머니가 하신 말씀을 거짓으로 몰고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맞섰다.

그리고 A변호사를 향해 "치매라고 하시는 어머님의 '장애등급' 내지는 '장기요양등급' 혹은 의료기관의 '진단서'를 제시해주기 바란다"며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저토록 정정하신 어머님을 치매환자로 몰아세우는 파렴치를 어떻게 이해할지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28일 열린공감TV 취재진 4명을 주거침입·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캠프 법률팀은 열린공감TV 취재진이 신분을 속이고 A변호사 모친에게 접근, 인터뷰에서 허위 내용을 진술하도록 유도했다는 혐의를 고발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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