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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빅테크 역대급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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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반도체 공급난 등 리스크

'깜짝 실적'에도 주가 변동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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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미국의 주요 IT기업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향후 성장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자들이 애플·MS·알파벳이 (2분기처럼) 향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 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전했다.

앞서 애플은 27일(현지시간) 2분기(애플 자체 기준 3분기) 매출이 814억1000만달러(약 94조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733억달러)를 약 11% 웃도는 수준이다.

알파벳 역시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18억8000만달러(약 71조409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561억6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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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도 2분기(MS 자체 기준 4분기) 매출이 461억5000만달러(약 53조257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442억4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19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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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애플과 MS 모두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성장 모멘텀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이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며 "급격한 성장을 보인 올해와 비교할때 성장폭 차이는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은 특히 27일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공급난이 3분기 아이폰 및 아이패드 판매액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예상 속에서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요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알파벳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장기 수익 전망을 내놓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기업들이 올해 들어 급격한 주가 상승을 기록해왔기에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향후 성장폭 둔화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애플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1% 상승했으며 알파벳과 MS는 각각 51%, 29% 급등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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