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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윤석열 '계파 정치' 때린 최재형의 한 수…尹캠프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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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계파 정치를 멈추자"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공개 회동을 제안했습니다. 최근 친(親) 윤석열 그룹이 당 전면에 등장하며 세를 과시하자 대응에 나선 것인데, 윤 전 총장에게 계파 정치 프레임을 씌우고 동시에 친윤 그룹의 발도 묶겠다는 겁니다. 최 전 원장의 공개 회동 제안에 윤석열 캠프는 "무슨 계파 정치를 하고 있다고 그러는가", "예의가 아니다" 등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회동 제안도 거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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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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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최근 '친(親) 윤석열 계'가 국민의힘 전면에 등장하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계파 정치를 멈추자"며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표면적으로는 공개 회동 제안이지만, 결과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계파 정치에 나섰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게 됐다. 당내 친윤 그룹의 발을 묶는 효과까지 가능한 상황이라, 윤석열 캠프는 격앙된 반응이다.

친윤 집결하자… 최재형 "계파정치 멈추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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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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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 전 감사원장은 28일 야권 대선 경쟁자인 윤 전 총장에게 당내 세력분화 움직임을 '함께' 경계하자며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공개 제안문에서 최 전 원장은 "최근 여러모로 당 안팎이 어수선하다. 언론에서는 계파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저는 윤석열 전 총장과 만나 현재의 시국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 시켜 드리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같은 공개 회동은 최 전 원장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모임에서 제시됐다.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친윤 그룹의 세 과시를 견제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뜻이 모인 것이다. 한 의원은 CBS 노컷뉴스에 "그동안 보수 정치권이 매번 중대한 과제 앞에서 분열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일이 많았다"며 "그래서 '이번엔 절대 안 된다', '계파 문제 이런 일은 처음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는 논의가 전부터 내부적으로 있었고, 공개 회동 제안이 그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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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회의원들과 단체 사진을 찍은 모습. 윤 전 총장을 기준으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왼쪽), 권성동 의원(오른쪽), 박성중 의원(뒤쪽).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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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회의원들과 단체 사진을 찍은 모습. 윤 전 총장을 기준으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왼쪽), 권성동 의원(오른쪽), 박성중 의원(뒤쪽). 황진환 기자최근 윤석열 캠프에 국민의힘 현역 당협위원장 등이 대거 합류하고, 현역의원 40여 명도 성명서를 내며 세를 과시하고 있던 상황에서 '한 수'를 둔 것이다. 입당도 안 한 윤 전 총장이 '계파 정치'를 한다는 프레임을 작동시킬 수 있고 동시에 당내 친윤 그룹의 이후 행보에 제약을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명분도 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 "캠프에 합류하는 의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캠프 방침을 정했다. 그러면서 "지지 의원 명단 공개로 당내 위화감과 불편함을 조성하는 것은 구태정치"라고 덧붙였었다. 자신은 처음부터 계파정치를 경계했는데, 윤 전 총장 측이 계파정치를 벌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캠프는 당혹·불쾌… 외통수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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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 후 손을 잡고 이동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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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 후 손을 잡고 이동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최 전 원장 측 노림수가 담긴 제안에 윤석열 캠프는 당혹감과 함께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석열 캠프 핵심관계자는 CBS 노컷뉴스 통화에서 "회동을 제안한 것 자체가 '너희가 뭔 짓을 했으니 만나야 한다'는 것인데, 당대표가 그러면 모를까 왜 최 전 원장이 나서는가"라며 "회동 목적도 아예 공개해버리고선 '너희 만날래, 안 만날래' 했는데 우리가 안 만나면 우리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한 현역 의원도 "계파는 무슨 계파가 있다고 그러는가?"라며 "윤 전 총장 입당을 지지했다고 그게 계파인가? 그럼 이준석도 윤석열계인가"라고 말했다.

공개 회동 제안을 거부하기도, 그렇다고 받기도 애매한 상황이지만 윤석열 캠프는 일단 최 전 원장의 회동 제안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 내에선 "때가 되면 만나면 된다", "우리 일정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계파정치를 하지 말자는 당연한 제안이 무슨 비공개 의제라도 되는 문제인가"라며 "윤 전 총장의 대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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