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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연준, 테이퍼링 초기 신호…'신중한 긴축' 행보 발 뗐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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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27~28일 이틀간 FOMC 정례회의

"미 경제 진전"…테이퍼링 초기 신호 보내

파월 "델타 변이, 경제에 큰 영향 없을 것"

다만 '톤 조절' 동시에…신중한 긴축 시사

"완전 고용 멀었다…강한 고용 수치 원해"

이데일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28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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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향한 초기 신호를 보냈다. “미국 경제가 연준 목표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시장이 주목했던 델타 변이 우려에 대해서는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연준은 다만 ‘신중한 긴축’ 행보를 동시에 시사했다. 테이퍼링을 위한 최우선 조건인 완전 고용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테이퍼링을 한다는 자체는 변함이 없으나, 시장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거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

연준 “미국 경제, 목표 향해 진전”

연준은 27~28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00~0.25%의 제로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 월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등 총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QE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 시장이 이미 예상한 수순이다.

시장이 주목했던 통화정책 성명은 다소 변화가 나타났다. 연준은 “팬데믹 우려에도 경제는 계속 나아지고 있다”며 “연준 목표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회의 때보다 테이퍼링 쪽으로 한 발 더 다가선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향후 회의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테이퍼링 논의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테이퍼링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 놓은 것”이라고 했고, 뉴욕타임스(NYT)는 “경제가 회복한다면 머지않아 자산 매입 축소를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PNC 파이낸셜그룹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오는 8월 잭슨홀 미팅 혹은 9월 FOMC 정례회의 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롬 파월 의장은 성명서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톤 조절’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 델타 변이의 경제 여파에 대해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 급증은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 불합리한 전망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가 테이퍼링 개시에 걸림돌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받고 있고, 또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백신 접종 확대와 근무 환경 적응이 팬데믹의 경제적인 충격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한 고용 필요”…파월의 톤 조절

파월 의장은 다만 테이퍼링 관련 논의를 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시점은 추후 나오는 지표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고용 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거론했던) 경제의 실질적인 추가 진전까지는 아직 멀었다”며 “강한 고용 수치를 보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완전 고용을 위한 진전을 이루는 데서 다소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실상 테이퍼링 초기 신호를 줬는데, 파월 의장이 고용을 거론하며 신중한 기조를 보인 것이다. 테이퍼링을 한다는 자체는 변함이 없으나,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하고자 충분한 소통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파월 의장은 또 “(국채보다)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먼저 줄이는 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MBS를 사들이며 집값이 상승했다는 논리로, 연준이 국채에 앞서 MBS 매입부터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향후 몇 달간 연준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라면서도 “연준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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