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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파월, "일자리 진전 멀었다" 발언에 시장 안도…나스닥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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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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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28일(현지시간) 현재의 유동성 공급을 줄여나갈 계획이 아직 없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이날 장중에 발표된 이런 소식에 안도한 뉴욕증시는 보합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S&P500지수는 각각 0.36%, 0.02%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은 0.70%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파월 의장은 27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가 직장 복귀와 학교 재개를 연기시킬 경우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델타 변이의 충격은 이전보다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낙관적 전망과 함께 금리인상 시계를 앞당기지 않겠다는 언급이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많았지만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디지털 광고 수입 확대 등으로 순이익이 3배 가량 증가한 알파벳은 3.18% 상승 마감했다.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보잉은 이날 4.18% 올랐다.

반면 맥도날드는 BTS세트 판매 등으로 전세계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5%나 증가했지만 이날 1.86% 하락 마감했다.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가 넘는 실적을 거둔 애플은 향후 실적 둔화에 대한 부정적 의견에 이날 1.22%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는 이날 0.34% 오른 646.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회의보다 다소 구체적인 시간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파월 의장은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앞으로 열릴 회의들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 후에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의견('talking about talking about' meeting)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이에 비하면 이달 FOMC에서는 대외적으로 밝힌 것과 달리 테이퍼링에 대한 상당히 논의가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8월 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채권투자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11월부터 채권 매입을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매월 800억달러 국채와 400억달러 MBS(주택저당증권)를 사들이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MBS 매입부터 줄여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파월 의장의 언급이 나왔다.

팬데믹 발생 이후 미국 부동산 경기가 전례없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 일부 위원들은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MBS 매입부터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의장은 이런 예측을 부인했다. 파월 의장은 "MBS 매입 축소를 국채 매입 축소보다 먼저 시작하는 안이 큰 지지를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MBS와 같은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구체적인 언급은 역으로 연준 내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어느 정도 있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여러차례 강조한 일정 기간 2% 이상 물가상승률 지속, 완전한 고용 목표와 관련한 진전이 있다고 평가한 것도 주목할 만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 이후 경제가 이러한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2% 이상 물가상승률 목표는 이미 초과 달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테이퍼링 돌입 여부는 다소 추상적인 '완전한 고용 목표' 달성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최대 고용 달성 여부는 실업률, 임금 수준, 노동참여율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아직 위기 전에 비해서 600~700만개의 일자리가 적은 상태"라며 "강한 일자리 증가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최대 고용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 아직 갈 길이 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의 물가 급등은 일시적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중고차, 렌터카, 항공료, 호텔비 등의 일시적 공급 부족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며 중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벤치마크로 쓰이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전일보다 0.01%포인트 오른 1.26%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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