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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바이든, "내 정책은 노동자들 위한 국내제품 우선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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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공장 시찰중 '바이 아메리칸'( Buy American)기조 밝혀

공화당에 뺏긴 지지자 되찾기

뉴시스

[매컨지( 미 펜실베이니아주)= AP/뉴시스]펜실베이니아주 맥트럭 대형전기트럭 공장에서 28일(현지시간) 연설하는 바이든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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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대형 트럭공장 '맥(Mack) 트럭 리하이 밸리 '에 있는 거대 생산장비들을 둘러본 뒤 공장 노동자들을 향해 "앞으로 미국 경제를 노동자계급을 위한 방향으로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AP통신은 이를 그 동안 공화당쪽으로 옮겨간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이며 미국내 생산 제품을 정부가 우선 구매하는 "바이 아메리칸" ( Buy American ) 정책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은 취임 초부터 '바이 아메리칸' 정책 ( 1930년대 국산제품만을 사용하기 위한 법까지 만들었던 정책)이 최근 여러 해 동안에 그랬던 것처럼 알멩이 없는 "공허한 약속"이 되어 버리지 않도록 새로운 뼈대와 근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럭공장의 생산 시설을 둘러본 뒤에 " 이제 마을에 새 보안관이 부임했다"면서 앞으로 국내 생산시설들을 더 좋은 상태로 재건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수 많은 일자리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제조업 부문 일자리 복구를 최우선으로 해왔던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민주당의 정치적 지지도가 40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시들어버린 생산부문을 재활성화 시킬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믿고 있다.

그 동안 빌 클린턴, 조지 W.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통령들이 자신의 정책이 제조업 부문 일자리를 되살릴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그 중의 누구도 오랜 세월에 걸쳐 퇴락해 온 경제적 추이를 되돌려 놓지는 못했다.

그러나 바이든행정부는 얼마전부터 9730억달러의 인프라 재건 예산과 520억달러의 컴퓨터 칩 생산 시설 투자 , 청정 에너지 부문의 대폭적인 투자 증대, 공장 노동자들의 일자리 창추를 위한 정부 조달계약 등을 추진하고 발표해왔다.

이번 트럭공장에서도 바이든대통령은 맥 트럭의 전기 쓰레기 트럭에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최신형 전기 트럭을 생산 판매할 수 있다면 대통령이 제안한 '바이 아메리칸' 투자와 국산 전기차량의 생산 정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백악관 공보실은 밝혔다.

이 공장은 매우 잘 조직된 대형 생산시설로 수 천종의 트럭 부품이 생산 라인별로 정돈되어 있고 반쯤 완성된 조립 트럭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시찰을 받았다. 널따란 공장은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 외엔 고요했고, 코로나 상황에서 대통령 방문을 위해 2주간 조업정지 상태였다.

이곳 리하이 카운티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승리했던 곳이기도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미국의 정부들이 성공하지 못했던 생산부문과 노동자들을 미국의 정체서의 중심으로 삼는 어려운 과업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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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컨지( 미 펜실베이니아주)= AP/뉴시스] 맥 트럭 생산공장의 팀장들과 인사하는 바이든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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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일자리의 회복에 실패한다면 이미 고통을 받고 있는 이 곳 같은 전국의 공장 소도시들에게는 또 한번의 타격과 실망이 될 것이고, 2022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가 위협 받을 수도 있다.

팻 투미 펜실베이니자주 상원의원(공화당)은 바이든대통령이 그의 코로나 재난 지원금 1.9조 달러로 인프라 건설에 성공하려면 종전 대통령들처럼 증세에 의존하지 말고 이미 책정된 거액의 예산 가운데 쓰지 않은 부분을 과감하게 이런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공장시설들을 둘러본 뒤에 대통령은 현장과 현실을 파악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알아서 막대한 자금을 즉시 투입해야 한다"고 그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2021년 발표된 맥길 대학의 레오나르도 바치니 교수, 조지 타운대 스티븐 웨이머스 교수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어느 지역에서나 실직한 공장 노동자들은 기존의 민주당 지지 지역에서 새로 도전하는 공화당 후보 쪽으로 지지층을 바꿨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논문저자들은 산업화의 쇠퇴와 인종차별 갈등의 심화가 결국 백인 유권자들이 실직을 사회적 신분의 추락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형성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의 실망을 틈타 2016년 트럼프는 노동계급을 추켜 올리고 인종차별을 조장하면서 인기를 얻어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의 난관은 산업계의 최근 제조업계 실직 뿐 아니라 수 십년 전부터 진행되어 온 감원과 실직까지도 떠 맡아야 되는 점이라고 학자들은 분석했다.

웨이머스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은 최신시설의 공장 등 개선된 제조업 환경에 도움을 얻긴 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경제분석가들은 이런 종류의 일자리는 이미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이 이 힘겨운 싸움에 성공하려면 수 십년 동안 낙후된 지역사회의 재건과 실직자들을 위한 근본적인 사회안전망 마련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선 국내 생산제품을 연방정부가 구매함으로써 정부 조달 물품의 조건을 '제품가의 60% 이상이 국내 생산 부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정해놓고 있다. 이 비율은 점점 올려서 2029년에는 75%가 될것이며, 이는 현행법이 규정한 55%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과거 수십년 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저마다 공장 노동자의 일자리를 회복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제조업계의 고용은 1979년도에 1960만명으로 피크를 이뤘지만 이후 가파르게 하향 곡선을 그려 2001년 불황과 2007~2009년 경제위기 때에는 거의 추락 상태였다.

제조업계 노동자의 수는 지금은 1230만명 선에 머물러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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