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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치고받은 '이재명·이낙연'…'성과·말 바꾸기' 두고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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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검증이란 이름의 네거티브 공방 계속돼"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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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2021.7.28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본경선 첫 TV토론에서 격돌했다. 불과 몇 시간 전 '원팀 정신'을 강조했던 대선주자들은 서로를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연합뉴스TV·MBN 공동 주관 토론회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같은 것은 과감하게 '날치기' 해줘야 한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으며 포문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또 "여야 대표가 전국민 지원금에 합의했다가 야당 측이 번복하니까 '왜 여야 합의를 번복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다가 어제는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넘기는 걸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하니까 그건 또 '철회하라'고 요구한다"며 "진심이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말이 아니라 상황이 바뀐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가 묻고 싶다.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 사면권을 제한하자고 했다가 당대표 때는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하는 등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꾼다. 언론개혁에 반대했다가 또 태도가 바뀌었다"고 역공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성과'도 문제 삼았다.

이 지사는 "공직자일 때 약속을 잘 지켜야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며 이 전 대표가 전남도지사 시절 공약이행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3년 간의 총리 재임 시절에도 뭘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도지사 2015년 공약이행률을 보면 21개 중 20개 이행한 것으로 2016년에 평가받았다. 총리로 일할 때 조류인플루엔자 완전히 살처분 제로로 만들었다"고 되받았다.

이 지사는 "대통령 다음으로 큰 권한을 가졌는데 조류인플루엔자 잡은 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두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나를 서운하게 한 후보가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모두 '있다'고 답했다. 누군지 묻자 이 지사는 "굳이 누구라고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고, 이 전 대표는 "나중에 더 야단맞을 거 같으니 (누군지) 말 안 하겠다"고 했다. 둘 모두 웃어넘겼지만 사실상 서로를 지목한 셈이다.

앞서 민주당 후보 6명은 이날 오전 '원팀 협약식'을 열고 네거티브 공격 자제를 약속한 바 있으나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없던 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토론회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좀 절제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백제발언과 지역주의 논란, 후보의 과거문제, 측근 친인척 문제를 가지고 검증이라는 이름의 네거티브 공방이 계속됐다"며 "국민들께서 짜증내고 관심 잃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발 미래지향적인 정책 공방과 토론이 이어지기를 다시 촉구한다"며 "앞으로 방송토론에서 신변잡기 소개 시간을 좀 줄이고 정책과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토론,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확보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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