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델타 변이에도 국경 활짝…英, 美·EU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FDA·EMA 인정 백신 맞은 경우 적용

유럽 디지털·美 종이 증빙 모두 인정

헤럴드경제

영국 정부가 28일(현지시간) 고위 각료들이 참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 다음 달 2일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하고 영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에 대해 10일 자가격리를 안 해도 된다고 결정했다. 같은 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총리 공관에서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 세계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은 오히려 국경 통제를 대폭 완화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고위 각료들이 참석한 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 다음 달 2일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하고 영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은 10일 자가격리를 안 해도 된다고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인정한 백신을 맞은 경우에만 적용된다.

유럽의 디지털 접종 증빙이나 미국의 종이카드 증빙이 모두 인정된다.

격리는 면제지만 입국 전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받아야 한다.

이번 영국의 조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해 영국 방문 자제를 촉구하고 영국발(發) 입국을 통제하는 상황 속에서 내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L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인이 영국에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롭게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랜트 샙스 교통장관은 “미국도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헤럴드경제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 국제선 입국장의 모습. [A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항공사들은 줄기차게 입국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다. 미국과 영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항공사 몫이다.

일부 각료는 미국의 종이 카드로 된 백신 접종 증빙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이견을 보였지만 존슨 총리가 미국에 후한 제안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한 관계자는 “존슨 총리가 국경 개방과 관련해 EU에 뒤처질까 염려한다”고 말했다.

이날 샙스 장관은 국제 크루즈 운항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허용하고, 호텔 격리 대상인 ‘적색 국가’에서 환승한 경우에도 호텔 격리를 면제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틸더즐리 워릭대 교수는 “격리 면제는 위험이 뒤따르는 일”이라면서도 “백신을 맞았고 감염률이 비슷한 국가에서 오고 우려 대상 변이가 유입될 위험이 없다면 여행업계를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인 결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