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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화석연료가 주산업인 미국 왓컴카운티 “석탄발전·정유공장 건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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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지구촌 기후변화 뉴스]

한겨레

석유공장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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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태평양과 닿아있는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 왓컴 카운티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관련 시설 건설을 금지했다.

영국 <가디언>은 27일 왓컴 카운티 의회가 석탄화력발전소와 정유공장 등 새로운 화석 연료 기반 시설 건설을 금지하는 법안을 전날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미국 도시 중 처음이다. 이 조례안은 기존 화석연료 시설에도 적용돼 추가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이를 직접 상쇄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왓컴 카운티는 캐나다와 맞닿아있고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미국에서 가장 서북쪽에 있다. 카운티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약 10배(6483㎢)이고 인구는 약 20만명이다. 지리적으로 알래스카와 캐나다에서 온 석유를 정제한 뒤 미국 서해안을 따라 유통하기 때문에, 워싱턴주에서 가장 큰 석유 정제 공장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사의 체리포인트 공장이 있다.

이번 법안을 통과시킨 왓컴 카운티 의회는 “새로운 정제 공장은 없을 것이며, 그들은 수출을 허가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큰 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더 확장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래는 재생에너지에 있다”고 밝혔다.

과거 이 지역은 연간 석탄 5천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석탄 수출 시설이 추가로 건설될 뻔 했으나, 주민들이 어업 활동과 연안을 헤엄치는 범고래 보호를 위해 반대하며 2016년 이를 막아선 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화석연료 처리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일 미 연방정부는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ANWR) 내 석유 시추를 중단했다. 앞서 올해 초 미국 내 모든 공유지와 공유수면에서의 가스·시추를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루이지애나와 와이오밍 등 미국 14개주가 이러한 중단 조치에 반대해 소송을 냈다.

왓컴 카운티 환경단체 ‘스탠드 어스’는 “새로운 화석연료 시설 건설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이다. 충분히 지역사회가 조치를 취한다면 ‘티핑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석탄화력발전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은 도시 재정을 담당하는 금고로 선정하지 않는 ‘탈석탄금고’를 포함한 탈석탄 방식과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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