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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보궐선거 안 하는 경남지사, 대선 결과 따라 출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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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빈자리' 놓고 여야 대진표는 대선 이후 판가름 전망

연합뉴스

경남도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빈자리는 내년 대통령선거 결과가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전 지사의 지사직 상실에 따른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하면서 차기 경남지사는 내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결론 나게 됐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등이 주장한 대로 오는 10월 첫 번째 수요일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사실상 지금부터 선거체제로 돌입해야 한다.

그러나 보궐선거 미실시 결정으로 경남지사 선거가 내년 대선 이후로 넘어가면서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 경남지사 선거는 그동안 김 전 지사의 거취가 핵심 변수였으나 지사직 상실로 선거 구도가 크게 출렁이는 상황이 됐다.

지금까지는 재선을 목표로 했던 김 전 지사를 중심에 두고 야권에서 도전하는 선거 구도였다면, 김 전 지사가 부재한 상황에서 여권에서는 인물난을 겪을 수 있고 야권에서는 경쟁자가 득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경남에서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긴 지사직을 국민의힘에서 탈환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김 전 지사를 대신할 후보군으로 3선 민홍철 의원과 재선 김정호 의원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김 전 지사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공민배 도당 상임고문,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홍준표 전 지사의 잔여 임기 때 지사 권한대행을 맡은 한경호 진주을 지역위원장 이름도 나온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인지도와 비교해 이들 후보군은 경쟁력이 약하다는 여론도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대선 경선 주자로 뛰고 있는 김두관 의원이 대선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 지사 선거에 투입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야권에서는 도내 지역구를 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출마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지낸 재선의 박완수,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재선의 윤한홍, 당 대표에 도전했던 3선의 윤영석 의원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언론인 출신의 3선의 박대출 의원과 대선 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태호 의원도 대선 본선 진출 여부에 따라 지사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원외에서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경력의 이주영 전 의원, 진주에서 내리 4선한 김재경 전 의원이 창원에 사무실을 마련해 지사 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후보군으로 비춰볼 때 여권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전 지사를 대체할 중량감 있는 인사를 찾아야 하고, 야권은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할 상황이 전개될 전망이다.

결국 내년 대선에서 여야 어느 후보가 당선하느냐에 따라 그 후보의 당선에 공헌도가 큰 인물이 공천 및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선 시계에 맞춰진 내년 경남지사 선거를 준비하는 여야 대진표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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