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쥴리 벽화'에 野 격앙…"與페미들 다 어디갔나"

댓글 2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尹 "배후에는 누가 있을까", 元 "혜경궁 김씨·복합기도 그려라"

연합뉴스

글자 모두 지워진 '쥴리 벽화'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한 건물 관계자가 벽화의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칠해 지웠다. 사진은 전과 후.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야권은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벽화를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진위를 떠나 여성의 사생활 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인데도 정작 여권 성향 페미니스트들은 또다시 진영 논리에 따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중성을 거론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SNS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여성 인권과 관련해 명함을 판 사람이라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냈어야 한다며 "여성 인권을 보호한다는 사람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여성 운동은 여당이 허락한 페미니즘뿐인가"라고 되물었다.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김영환 전 의원은 SNS에서 "(벽화를) 한 점, 한 획도 지우지 말고 보존하라. 이것이 문파들의 성인지 감수성"이라며 "처음부터 정파적이던 진보 여성 운동가들의 침묵은 오래된 습관"이라고 비판했다.

당사자 격인 윤 전 총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기가 막힌다. 도대체 저 사람들 배후에는 누가 있을까 싶다"라며 "벽화를 그린 사람이 악감정이 있겠나. (배후에) 어떤 이익 공동체나 카르텔이 있는지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내나 가족 문제를 넘어서 여성 전체에 대한 문제"라며 "여러분 부인이나 동생이 이런 일을 겪는다고 생각해보라"고 했다.

연합뉴스

'쥴리 벽화' 막아선 차량에 붙은 주차위반 과태료 부과서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를 막아선 차량에 주차위반 과태료가 붙어 있다. kane@yna.co.kr



'쥴리 벽화'를 직접 설치한 건물주가 강성 여당 지지자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건물주는 벽화에 정치적 의도와 배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강성 여당 지지자가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코 민주당에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여당 지도부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상근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집권여당이 저런 비이성적이고 격렬한 지지자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무너져가는 징조"라며 "정치적 폭력이고, 테러이고, 반인륜적 행위"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벽화가 일종의 표현의 자유라는 반박에 대해서는 "사실상 사상의 마지막 쓰레기의 끝단 지점에 놓여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SNS에서 "저질들. 아무리 정치에 환장해도 그렇지 다들 미쳤어. 무엇보다 그 바탕에 깔린 여성혐오가 혐오스럽다"며 "지지자들의 광적인 행태는 이미 민주당이 역사적 반동 세력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 막말 논란, 부인이 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로 지목됐던 사건, 이낙연 전 대표의 총선캠프 복합기 사용료를 옵티머스자산운용 브로커들이 지불했던 사건까지 거론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SNS에서 "건물주가 '통곡의 벽' 운운하던데, 정 그러면 혜경궁 김씨, 선거사무실 복합기도 그려라"라며 "(쥴리 의혹 관련) 뮤직비디오도 나왔던데, 그럴 거면 스피커 설치해서 형수와 나눈 대화도 빵빵 틀어라"라고 비꼬았다.

이어 "사람이 언제 천벌을 받나. 금수보다 못한 짓을 했을 때"라며 "할 게 있고 못 할 게 있다. 할 말 있고 하지 못할 말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dh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