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앞서 지난달 김건희씨는 자신이 '강남 유흥주점의 접객원 쥴리였다'는 루머에 대해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쥴리 벽화'에 쓰여졌던 글귀는 30일 오전 흰색페인트로 덧칠, 없애 버렸다.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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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캠프는 이른바 '쥴리 벽화'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 캠프의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국민의당 의원은 30일 저녁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캠프내에서 줄리 벽화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 특보는 "이는 표현의 자유와 형법상의 모욕죄와 경계선상에 있는 문제다"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누드화에 출산 장면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표현의 자유로 그 때 (고발을) 강행한 사례도 있었지만 굳이 이런 것을 가지고 형사상 고소, 고발을 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라고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누드화 파문은 2017년 1월 20일 당시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곧, BYE! 展’에 이구영 화가가 출품한 '더러운 잠'을 말한다. 에두아르 마네의'올랭피아'와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를 재해석해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누드로 잠이 들어 있는 모습을 담아 '여성비하' 논란을 불러 왔다.
박 전 대통령 출산 장면은 2012년 홍성담 작가의 그림으로 이를 놓고도 정치적 공방이 펼쳐졌다.
또 김 특보는 "보편적인 상식과 건전한 국민들의 마음이라는 것이 있어서, 국민들의 집단 지성으로 아마 이런 벽화를 그린 분들에 대해서는 질책이 있어서 자발적으로 철회를 할 것이라고 캠프에서 기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쥴리 벽화'에 쓰여졌던 글귀는 30일 오전 흰색페이트로 덧칠, 사실상 모두 지워졌다.
김 특보는 민주당측의 유감 표명에 대해선 "좀 빨리 이야기를 했었어야 했다"며 "집권 여당이 선제적으로 나서서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먼저 메시지를 내야 하는데 그런 메시지를 안 내고 아주 소극적인 메시지를 냈다"고 지적, 기대에 못미쳤다고 평가했다.
'쥴리 벽화'는 서울 종로구 관철동 홍길동 서점 벽에 쥴리를 뜻하는 여성과 Δ 쥴리의 꿈! Δ 영부인의 꿈! Δ 쥴리의 남자들 Δ 2000 아무개 의사 Δ 2008 김 아나운서 Δ 2009 윤서방 검사 등의 글귀가 들어 있는 그림을 말한다.
'쥴리'는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000년대 초반 '쥴리'라는 이름으로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미확인 보도 뒤 김건희씨를 비하하는 용어로 등장했다.
'쥴리 벽화'가 알려지자 윤 후보는 "대한민국의 수준이 여기까지 왔냐, 이는 가족 문제를 넘어 여성 인권과 관련돼 좌시해선 안된다"며 분노했다.
윤 캠프측은 강경대응을 검토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적 조치에 나설 경우 초점이 '표현의 자유'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어 그것보다는 적극 해명 등을 통해 '쥴리 의혹'을 제기하는 측을 정면 겨냥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고소고발 카드를 거둬 들였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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