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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은 검정, 나머지 셋은 '분홍 마스크'…美 남자 펜싱팀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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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펜싱 대표팀이 성추행 의혹 선수에 반대하는 뜻으로 분홍색 마스크를 끼고 30일 경기장에 등장했다. 검은 색 마스크를 낀 선수가 의혹을 받고 있는 애런 하지치다.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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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자 에페 대표팀이 30일 열린 팀 단체전에서 선수 4명 중 3명만 분홍색 마스크를 끼고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등장했다.

31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핑크 마스크는 대표팀에 성범죄 혐의가 있는 앨런 하지치가 포함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집단행동이었다.

하지치는 지난 5월 도쿄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 선수 3명이 2013년과 2015년 사이에 그에게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스포츠 인권기구 세이프 스포츠가 조사에서 하지치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그가 컬럼비아대 시절인 2013∼2014년에 징계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선수 자격 정지 처분과 이에 대한 항소가 이어지면서 세이프 스포츠 중재위원은 징계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하지치는 후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다른 선수와 접촉이 차단돼 도쿄올림픽에서는 선수촌과 떨어진 호텔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은 경기 당일 마스크 색을 차별하는 방식으로 하지치의 행동에 대한 반대의 뜻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 여자 펜싱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이브티하즈 무함마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이 하지치만 제외하고 모두 핑크 마스크를 꼈다"며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 행동이었다"고 썼다.

하지치는 "그들은 내 이야기를 결코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며 "증거를 확인하려 하거나 내 감정을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치는 경기에 뛰지 않았다. 미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은 16강에서 일본에 패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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