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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어 구역질' 日작가, 이번엔 "韓 여자배구 외모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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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본의 혐한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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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등에 출연해 극심한 혐한(嫌韓) 발언을 공공연하게 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일본의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尚樹)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외모를 비하하는 트윗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햐쿠타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과 한국 간 여자 배구 경기를 봤는데, 한국 선수 모두 얼굴 수준이 높다"고 적은 뒤 "올림픽이라고 해서 어쩌면 선수 전원 모두… 아차, 더 이상 말하면 불타오르니(논란이 될 수 있으니) 말하지 않겠다"고 썼다.

이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적을 이용한 인종차별인 동시에 여성혐오성 발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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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쿠타 나오키의 지난 7월 31일 트윗 ''일본과 한국의 여자 배구 경기를 봤는데, 한국 선수 모두 얼굴 수준이 높다. 올림픽이라고 해서 어쩌면 선수 전원 모두... 아차, 더 이상 말하면 불타오르니(논란이 될 수 있으니) 말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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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쿠타의 트윗이 뒤늦게 일본에서도 논란이 되자 지난 3일 일본 자민당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 아에라(AERA)를 통해 "인종차별에 민감한 시대에 왜 이런 트윗을 올리는 건지 모르겠다"며 햐쿠타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햐쿠타는 머리도 좋고, 훌륭한 작품도 남기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한국에 대한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차별적인 발언"이라고 했다.

햐쿠타는 가미카제(神風·자폭 특공대)를 소재로 한 '영원의 제로(O)'를 써 유명해졌다. 이 책은 500만부 넘게 팔리며 영화로도 제작됐다. 그는 2014년 6월에는 한 강연에서 '위안부나 난징 대학살은 역사적으로 없었다. 역사적인 날조는 진실을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는 망언을 했다. 2017년에는 북한과 전쟁이 나면 재일 한국·조선인을 "짓눌러 죽일 수 있다"는 글을 썼고, 2019년 4월에는 지하철 내 한국어 안내에 대해 "구역질 난다"고 하는 등 혐한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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