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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논란’ 키움 송우현,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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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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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실수가 많은 것을 앗아간다.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는 9일 “외야수 송우현(25)이 지난 8일 저녁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 해당 사실을 곧바로 KBO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송우현은 9일 아침 구단 사무실에 나와 경위서를 작성했다. 구단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일 훈련을 마치고 지인과 저녁 식사를 하며 술을 곁들였다. 이후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지인을 잠시 만나기 위해 자차를 타고 이동했다. 직접 운전하지 않고 대리기사를 불렀다는 것이 선수의 주장이다. 도착 후 경찰이 접촉사고를 접수했다며 송우현을 찾아왔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음주운전에 해당해 조사를 받게 됐다. 그런데 현재 선수의 기억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KBO와 키움 모두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비판의 화살은 피할 수 없다. 엄중한 시국에 음주로 물의를 일으켰다. KBO리그는 지난달 일부 선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및 외부인과 음주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NC 권희동, 박민우, 박석민, 이명기와 한화 윤대경, 주현상, 키움 한현희, 안우진이 KBO와 각 소속팀으로부터 줄지어 징계를 받았다. 프로야구 전체의 이미지가 훼손됐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여전히 일일 1000명 중후반대를 넘나들고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도 오는 22일까지 연장됐다. 모두가 ‘조심 또 조심’을 외치는 가운데 송우현의 행동은 경솔했다.

팀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다. 키움은 선발투수 한현희, 안우진의 이탈 후 가라앉은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다. 10일 시작되는 리그 후반기를 앞두고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하며 힘차게 나아갈 동력을 마련해왔다.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들에게 수차례 당부의 말도 전했다. 송우현은 이 과정들을 몸소 겪고도 불미스러운 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단의 사기 저하는 물론 선발 라인업 구성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송우현은 2015년 입단해 긴 무명생활 끝에 올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채 꽃피우기 전에 스스로 발목을 붙잡았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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