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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키움 음주운전, 한현희-안우진 징계가 엊그제인데...경각심도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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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 곽영래 기자] 키움 송우현. 2021.07.08/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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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선수의 일탈 행위에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지난 9일 “송우현이 지난 8일 오후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곧바로 KBO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송우현의 음주운전 사고는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중이다. 키움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운전한 기억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어서 경찰 조사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블랙박스와 주변 CCTV를 확인하면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송우현이 저녁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이동했는데 이 때는 대리운전 기사를 부른 것이 확인됐다. 다만 주차를 하는 과정에서 음주운전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지면 규정에 따라 징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반기 시작을 앞둔 KBO리그는 엄청난 위기에 빠져있다. NC 소속 선수들(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면서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한화(윤대경, 주현상)와 키움(한현희, 안우진)에서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선수들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박민우와 한현희는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서 자진사퇴 했다.

흉흉한 분위기 속에 올림픽에 나선 대표팀은 녹아웃 스테이지까지는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지만 준결승부터 일본,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내리 3연패를 당하며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을 기회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KBO에는 최악의 결과다. 야구계에 더 뼈 아픈 사실은 메달 획득 실패를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뻐하는 팬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만큼 KBO리그는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싸움과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돌려야했던 KBO리그는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또 다른 대형 악재를 만났다. 송우현이 음주운전 사고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KIA 외국인투수 애런 브룩스는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반입하다가 세관에 적발되면서 방출됐다.

송우현의 음주운전은 충격이 더 크다. 다른 팀도 아니고 같은 팀 동료가 원정숙소를 무단이탈해 술자리를 가졌다가 대표팀 자격을 반납하고 징계를 받는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음에도 이런 사고를 냈다. 송우현이 음주운전을 하기 불과 사흘 전에 키움 구단은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구단 자체 징계를 내렸다.

성인이 술을 마시는 것을 비난 할 수는 없지만 프로야구계 전체가 경각심을 키워야 할 시점에 만취 수준으로 술을 마신 것은 분명 프로선수로서 책임감이 없는 행동이었다.

키움 관계자는 “구단에서도 수 차례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구단이 선수들에게 아무리 교육과 주의를 줘도 결국 선수들의 책임감을 믿을 수밖에는 없다. 그리고 지금의 사태는 선수들에게 프로로서 책임감이 있는지 의문이 들게 만든다.

2015년 키움에 입단해 2군을 전전하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송우현은 올 시즌 69경기 타율 2할9푼6리(250타수 74안타) 3홈런 42타점 OSP .786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찼다. 마침내 만개하는듯 했던 재능은 음주운전으로 사그라들지도 모른다. 한국야구의 전설적인 투수 송진우의 아들이기에 더욱 처신을 조심해야했지만 자신의 커리어는 물론 아버지의 명예까지 실추시킬 위기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논란에 대해 수 차례 “프로선수들은 프로선수답게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송우현 역시 음주운전 사고가 사실로 드러나면 프로선수로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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