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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한현희·안우진, 징계 끝나도 쉽게 뛰게 할 생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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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기 그지없어…'음주운전' 송우현, 구상에서 지웠다"

연합뉴스

홍원기 키움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감독이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 것보다 강력한 징계는 없다.

바람 잘 날 없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이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 wiz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사과부터 먼저 했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불과 며칠 전에 팀 선수들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사과를 드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드렸는데,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팀 수장으로서 관리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후반기를 앞두고 여러 가지 구상을 했는데, 모든 것이 어긋나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로 인해 많은 분이 분노하셨는데,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도 그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키움은 선발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이 '호텔 술자리'로 방역 수칙을 위반해 KBO와 구단 징계를 받았다.

재발 방지를 약속한 지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아 주전 외야수 송우현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홍 감독은 "화가 나는 단계를 넘어서 참담하다. 어제 온종일 많은 생각을 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믿음과 자율을 어디까지 줘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했다"며 "오늘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프로 선수이자 공인으로서 책임감과 의무감을 다시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각각 51경기, 36경기 출장이 정지됐다. 송우현은 경찰 조사 단계여서 징계 수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징계가 중하든 가볍든 사실 감독이 해당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 것보다 강력한 징계는 있을 수 없다. 사실 징계가 약해도 감독이 그 선수를 안 쓰면 그만이다.

홍 감독은 일단 송우현에 대해서는 현재 구상에는 없다고 단언했다.

한현희와 안우진에 대해서는 "징계 기간 내에 진실한 반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징계가 끝나도 쉽게 뛰게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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