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군 특공대가 2021년 7월 7일 북부 쿤두즈에 모여 탈레반과의 교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쿤두즈는 결국 8월 8일 함락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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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이 미군 철군을 선언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내 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에 점령당한 주도(州都)가 7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9일(현지시간) 오후 아프간 북부 사망간주 주도인 아이바크를 점령한 데 이어 이날엔 서부 파라주의 주도인 파라까지 장악했다.
한 파라주 의원은 AFP통신에 탈레반 대변인이 경찰 본부와 주지사 집무실 문을 지나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는 무장세력의 사진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보안군은 도시 외곽의 기지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이후 무너진 다른 5개의 주도는 탈레반이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마자르-이 샤리프를 목표로 하고 있는 북부 지역에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반탈레반인 북부에 대한 정부 통제가 완전히 붕괴됐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를 점령한 데 이어 7일 자우즈잔 주도 셰베르간을 장악했다. 8일엔 북부 쿤두즈주 주도 쿤두즈와 사르-에-풀주 주도 사르-에-풀,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을 수중에 넣었다. 탈레반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7곳을 점령한 상태다.
만약 아프간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자 교통의 요지인 마자르-이 샤리프까지 무너질 경우 동부에 자리 잡은 수도 카불도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정부군은 남부의 파슈토어 지역인 칸다하르와 헬만드에서 탈레반과 싸우고 있다.
이달말에 철군을 완료하고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끝내기로 한 미국은 전쟁터를 거의 떠났다.
그러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미국 특사는 현재 카타르에서 탈레반이 휴전을 수용하도록 설득 중이다. 카타르와 영국, 중국,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유엔, 유럽연합의 대표단도 아프간의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 소식통은 AFP통신에 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새로운 회담이 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흐름을 반전시키는 것은 아프간 정부와 군대의 책임이라며 미국이 도울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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